대형마트 오후 8∼12시 야간쇼핑객 증가
에어컨·선풍기·맥주·과일 등 매출 쑥쑥

폭염이 쇼핑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무더위를 피해 야간에 쇼핑하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대형마트의 야간매출이 늘었고 에어컨, 선풍기, 맥주, 즉석밥 등 관련 상품의 매출도 급증했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 1∼20일 전체 쇼핑객 중 오후 8시부터 12시까지 야간 쇼핑객의 비중은 27.9%로 상반기(1∼6월) 23.8%보다 4.1%포인트가 증가했다.

이처럼 야간에 마트를 찾는 고객이 늘면서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올 상반기 이마트 전체 매출에서 오후 8∼12시 매출 비중은 24.3%였으나, 이달 1∼20일에는 같은 시간대 매출 비중이 27.5%로 3.2%포인트 증가했다.

낮 동안의 더위를 피해 늦은 저녁 시간에 쇼핑객이 몰리는 셈이다.

폭염이 이어지자 관련 상품의 매출도 급증하는 추세다.

7월 들어 이마트 에어컨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54.3% 증가했고, 바로 구입이 가능한 선풍기는 매출이 86.8%나 급증하며 전체 가전제품 중 7월 매출 신장률 1위를 기록했다.

여름철이 성수기인 맥주 매출도 12.3% 늘었고, 시리얼(22.1%↑), 빵(11.1%↑), 즉석밥(10.1%↑), 김밥(12.1%↑), 초밥(11.3%↑) 등 요리를 하지 않고 간단히 한 끼를 때울 수 있는 식사 대용 상품들의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계절 가전제품과 시원한 먹거리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에서도 지난 1∼20일 오후 8∼12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운 여름에 수분 보충을 할 수 있는 수박 매출은 21.6% 늘었고, 특히 19∼20일 매출은 22.7% 급증하며 평균 매출 신장률을 상회했다.

맥주와 가공식품 매출은 각각 18.1%, 16.8% 신장했다. 즉석식품 매출도 23.1%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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