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차종 생산 시스템 구축
콘베이어벨트 등 설비 개선
품질·생산성·안전성 향상

9월17일까지 대대적 공사
지역경제 활력 불어넣을 듯

현대자동차가 울산 1공장에 이어 울산 2공장에 다차종 생산시스템 구축과 함께 품질, 생산성, 작업 안전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규모 시설 투자에 나섰다. 수천명의 건설인력이 투입되는 공사기간에는 침체된 지역 경제도 ‘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23일 현대차 울산공장에 따르면 총 3,000억원이 투입돼 지난 22일부터 9월 17일까지 약 두 달간 울산 2공장 개선공사가 실시된다.

현대차는 이번 공사를 통해 한 개 생산라인에서 여러 차종을 생산하는 다차종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공장 프로세스를 개선한다.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장 등 모든 공정의 시설물을 새로 개축하고, 근로자의 작업 편의성을 위해 높낮이 조절 콘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신규 적용할 계획이다.

또 도장 공장에는 로봇 공정을 신규 추가하는 등 고품질 확보를 위한 최신 설비를 적용한다. 전반적인 작업 환경도 개선해 안전한 작업장으로 탈바꿈시킨다.

지난 1986년에 완공된 울산 2공장은 포니, 스텔라, 스쿠프, 쏘나타, 에쿠스 등 현대차의 과거 주력 차종의 생산을 담당했다. 현재는 싼타페, 투싼, 아반떼, i40 등 4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공사는 올해 2월 2,200억원을 투자한 울산 1공장에 이은 대규모 투자다. 울산 1공장에서는 소형 SUV 코나를 양산하기 위한 다차종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생산성 향상을 위한 공사가 완료됐다.

현대차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도 활력을 띨 것으로 보인다.

공사 기간 중 플랜트, 건설 등 100여개 업체가 공사에 참여해 하루 5,000명의 근로자를 투입하는 이번 공사로 지역 건설업계는 오랜만에 활기를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름휴가 기간인데다 2달 안에 완료해야 하는 공사여서 건설 근로자들은 휴가도 반납하고 일해야 하지만, 침체된 지역 경기 속에서 모처럼 주어진 대형 일거리에 기뻐하는 분위기다.

울산공장 인근의 지역 상권도 크게 반기고 있다. 매년 여름휴가 기간에는 모든 근로자들이 집단휴가를 떠나 거리가 썰렁하지만 올해는 2공장 공사인원으로 인해 지역 소상공인 경제에도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올해 초 울산 1공장 개선공사 때도 하루 3,000여명이 공사에 투입돼 인근 식당가가 공사 인원들로 크게 붐벼 휴일에도 영업할 정도였다. 인근 원룸과 숙박시설도 때 아닌 특수를 누린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의 본산인 울산공장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며 “2공장 개선공사를 통해 일자리 창출 효과와 더불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도 일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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