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심작 '망고식스'는 사업 부진…경영 압박에 시달려

 

(사진=망고식스 홈페이지 캡처)

24일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된 강훈(49) KH컴퍼니 대표는 잇달아 커피브랜드를 성공시키면서 '커피왕'으로 불렸다. 

신세계 공채 1기 출신인 강 대표는 1997년 스타벅스 론칭 준비팀으로 처음 커피와 인연을 맺었다. 하지만 금융위기(IMF 사태)를 맞으면서 론칭은 불발됐고 30세의 젊은 나이에 회사를 떠나 커피사업에 뛰어들었다.

강 대표가 내놓은 첫 작품은 국내 토종 커피브랜드 1호인 할리스커피다. 이때가 20년전인 1998년이다. 회사의 덩치를 키운 강 대표는 2008년 카페베네 사장으로 영입됐다.

이때도 카페베네를 최단시간 500호점이 넘는 브랜드로 성공시키면서 '커피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강 대표는 가속페달을 밟아 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카페베네와 결별한 강 대표는 2010년 '남들이 할수 없는 음료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KH컴퍼니를 세우고 '망고식스'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2015년에는 프랜차이즈 경영 노하우를 담은 책은 '따라하지 말고 선점하라'를 출간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에는 '쥬스식스', '커피식스' 등의 음료 브랜드를 보유한 KJ마케팅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강 대표도 갈수록 치열해진 커피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그가 야심차게 내놓은 망고식스는 수년째 부진을 면치 못해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2013년 3억원, 2014년 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지만, 이후 두해에 걸쳐 각각 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망고식스는 지난해 60개 점포를 폐점해 2015년 190억원이던 매출이 다음해 100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지난해 기준 망고식스의 가맹점은 약 100개. 자매 브랜드 '쥬스식스'는 220여개 정도다.

한편, 강 대표는 숨지기 전날 회사 직원 등에게 금전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가까운 지인에게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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