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검색

 
검색기간

  ~  
섹션별
검색영역
콘텐츠 범위
검색어

상단여백
뉴스NOW
열기/닫기
닫기 뉴스NOW
상단여백
HOME 사회 사건/사고
투신 중학생이 남겼다는 ‘쪽지’ 알고보니 가짜
“아이들이 괴롭힌다, 죽고싶다”… 아버지가 장남 시켜 조작
6면 기사보기 신문보기 JPG
  • 주성미·박수지 기자
  • 승인 2017.08.10 22:30
  • 댓글 0

 자살 한달 뒤 발견 수사 착수
 수차례 진술·증거 제출 거부

“가짜 쪽지로 조사 응할수 없어
 경찰이 사건 은폐하려해 조작”

 경찰, 학교폭력 여부 철저조사

지난 6월 숨진 A군이 쓴 유서(오른쪽)와 A군의 아버지가 조작한 쪽지. 유서와 달리 ‘아빠’라고 호칭하는 쪽지에는 학교폭력 가해자로 특정 학생 2명까지 적혀있다. 제공=A군 아버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중학생의 유품에서 뒤늦게 학교폭력을 암시하는 쪽지가 발견돼 논란이 일었는데, 이 쪽지는 유가족이 만든 가짜로 드러났다. 

당시 유가족과 학교 측 사이에 한창이던 학교폭력 진실공방은 이 쪽지가 발견되면서 사실상 아버지 주장에 무게가 실렸다.

10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월 15일 오후 6시 34분께 울산의 한 청소년문화센터 옥상에서 중학생이던 A(13)군이 떨어져 숨졌다. A군이 남긴 유서에는 아버지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A군의 아버지는 학교폭력을 주장했고, 학교 측은 “그런 일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학교폭력과의 연관성이 없다고 보고 사건을 처리했다.

이같은 경찰 조사를 A군의 아버지는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학교폭력을 강하게 주장했고, 학교 측과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한달여 뒤인 7월 21일 A군의 아버지는 A군의 옷 주머니에서 학교폭력을 암시하는 쪽지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쪽지에는 “학교가 싫다. 무섭다. 애들이 나를 괴롭힌다”와 같이 학교폭력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겼고, 특정 학생 2명의 이름도 적혀 있었다.

경찰은 이 쪽지를 학교 폭력의 단서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A군의 아버지 진술과 증거인 쪽지를 확보하기 위해 경찰은 수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A군의 아버지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경찰 조사를 피해오던 A군의 아버지는 결국 보름여만에 해당 쪽지가 거짓이라는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20대의 큰 아들을 시켜 쪽지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절대 (사람들을) 우롱하거나 속이려고 조작한 것은 아니고 경찰이 (사건을) 은폐하려고 해서 조작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에 응하지 않은 데 대해서는 가짜 증거를 내놓을 수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경찰은 나를 조사할 게 아니라 학교와 스쿨폴리스를 조사해야 하는데, 계속해서 가정문제로 끌고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쪽지는 한 언론매체를 통해 공개됐는데, 처음부터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당초 발견된 유서와 비교했을 때 우선 필체가 확연히 다르고, 유서에는 ‘아버지’, 쪽지에는 ‘아빠’라고 부르는 것도 이상한 점이다. 일반적으로 한 대상을 부르는 호칭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게 다수 경찰관의 설명이다.

조작된 쪽지에 적힌 학생 2명은 A군이 숨지기 한달 전인 5월 16일 열린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서 가해학생으로 거론된 이들 중 일부로 확인됐다. 

당시 학교 전수조사에서 A군과 접촉한 사실이 있는 학생을 묻는 질문에 3번 이상 언급된 3명이 가해학생으로 지목됐는데, A군의 옆·앞·뒷자리에 앉은 학생들이다. 학교폭력위원회 조사와 재심에서는 교사의 지시를 받고 자고 있던 A군을 깨우거나 A군의 말을 따라하는 등 장난을 쳤다는 등의 내용이 확인됐다.

사실상 학교폭력으로 단정할 수 없는 내용으로 A군의 아버지와 학교 측은 진실공방을 벌였는데 해당 쪽지가 발견되면서 상황은 학교폭력과 미진한 대응 탓으로 흘러갔다. 

최근 가해학생으로 지목된 학생들과 학부모는 숨진 A군이 봉안된 하늘공원을 찾아 A군과 유가족에게 용서를 빌기도 했다.

경찰은 “메모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학교폭력 여부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 문의

주성미·박수지 기자

기사 수정 :   2017-08-10 21:24   정명숙 기자
입력.편집 :   2017-08-10 21:24   정명숙 기자
icon오늘의 인기기사
댓글 (200자평) 0
전체보기
※ 비속어와 인신공격성 글 등은 바로 삭제됩니다.
특히, 근거 없는 글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면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댓글(200자평)운영규칙 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44740) 울산광역시 남구 수암로 4 (템포빌딩 9층)  |   대표전화 : 052-243-1001  |   발행/편집인 : 이연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동균
Copyright © 2017 울산매일. All rights reserved. 온라인 컨텐츠 및 뉴스저작권 문의 webmaster@iusm.co.kr RSS 서비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