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 비에 지반침하 추정
  시, 정밀조사·재발방지책 마련
“시공중 과실 확인되면 변상
  피해신고 심의 거쳐 요금 감면”

 

15일 오후 울산시 남구 두왕사거리에서 송수관로가 파열돼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관로가 파열되면서 울산 일부 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속보 = 지난 15일 오후 울산 남구 두왕사거리에서 대형 송수관로가 파열돼 중구를 제외한 4개 구·군 일부지역에 수돗물 공급이 중단(본지 8월 16일자 6면 보도)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울산시는 응급복구에 나섰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수돗물공급이 재개된 것은 다음날 오전 6시고, 갑작스런 단수조치로 인한 시민들의 불만도 폭주했다.  

◆지하침반이 원인으로 지목 

울산시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지반침하로 인해 송수관로가 파손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당시 현장에는 ‘정수장 수계간 송수연계관로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이 사업은 울산의 주요 천상정수사업소와 회야정수사업소의 송수관로를 연계하는 공사다. 이 과정에서 1,100㎜ 송수관이 지반침하의 영향을 받아 파손된 것이다. 

울산시는 사고 당일 내린 비때문에 지반침하가 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사고로 1만6,900톤의 누수량이 발생했으며 피해금액은 2,500만원으로 산정된다.  

울산시는 16일 오전 7시부터 수돗물 공급을 재개했지만, 장시간 단수로 인해 일부지역은 사고발생 24시간이 지나도 급수불량을 겪었다.

울산시는 사고현장에 대한 정밀조사와 함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 정밀점검 중이며 시공 중 과실부분이 확인되면 원인자 변상처리하고, 피해신고 시 심의를 거쳐 수도요금감면 등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사고 4시간 뒤 재난문자 발송…늑장대응 불만

울산시는 사고 발생 4시간 뒤인 15일 오후 8시 30분께 단수 긴급재난문자를 전송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은 이미 단수가 된 후 긴급재난문자를 받아 식수조차 확보하지 못했다. 문자를 아예 받지 못하거나 단수가 예고된 지역 외에 물공급이 안 된 곳도 있었다.    

이 때문에 시와 각 구·군청에는 “왜 단수예고를 미리하지 않았느냐”, “언제부터 물이 나오느냐”는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울산시 관계자는 “재난문자 발송은 사고발생시 즉시 내리는 것이 아니라 복구 예정시간, 배수지 저수량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했기 때문에 늦어졌다”며 “단수예고지역이 잘못 전달된 이유는 긴급재난문자 전송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생략됐다”고 밝혔다.    

◆씻지도 못했는데 생수품귀현상까지

단수사태가 다음날까지 지속되자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목욕탕으로 향했다. 남구 옥동, 신정동 등 일부지역은 목욕탕에도 물이 공급 안 돼 다른지역으로 ‘목욕원정’을 가기도 했다. 

단수지역의 대형마트나 편의점에는 ‘생수대란’이 일어나 순식간에 품절됐다.   

한 시민은 “단수 때문에 생수를 사러갔더니, 이미 다 팔리고 없더라”며 “당장 마실 물도 없는데, 내일까지 어떻게 버티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단수사태는 개인가정뿐만 아니라 음식점, 미용실 등 운영에도 차질을 빚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최모(45)씨는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아직 정상적인 물공급이 안 돼 음식정 영업을 못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