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규상 회장, 서명원 단장에 부탁…강영중 회장도 만날 계획

 

 

여자실업축구 명문 이천대교 선수단 [한국여자축구연맹 제공=연합뉴스]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해체하겠다고 전격 선언한 여자실업축구 이천대교 선수단 구제를 위해 한국여자축구연맹(회장 오규상)이 발 벗고 나섰다.

오규상 여자축구연맹 회장은 19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서명원 이천대교 단장이 여러 가지 이유로 더는 팀을 꾸려가기 어렵다는 통보를 해와 직접 운영을 못 한다면 몇 년간 스폰서라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내년 시즌부터 당장 선수단을 운영할 인수기업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스폰서 형식으로 일정 금액을 지원한다면 구단의 새로운 주인을 찾는 것도 훨씬 수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남자 실업축구 울산현대미포조선의 경우 지난해 모 기업 현대중공업의 경영난 악화로 불가피하게 팀을 해체했지만 선수단을 흡수한 프로축구 챌린지(2부리그) 안산의 스폰서를 3년간 맡는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천대교가 울산현대미포조선처럼 후원 형식으로 지원한다면 팀 해체에 따른 충격파를 최소화하는 한편 선수들이 새로운 팀에서 운동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서명원 이천대교 단장은 "출장 일정이 바빠 아직 그 문제를 실무적으로 협의하지 못했다. (구단주인) 강영중 회장님께 건의를 드려보겠지만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오규상 회장은 직접 강영중 회장을 만나 이천대교 후원을 부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오 회장은 "기업체든 지방자치단체든 이천대교가 후원 형식으로 지원해준다면 선수단의 새 주인을 찾는 작업이 훨씬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천대교는 2002년 '대교 캥거루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해 WK리그 원년인 2009년 통합우승을 비롯해 3차례(2009·2011·2012년) 정상에 오른 명문 구단으로 올 시즌에도 심서연, 서현숙, 문미라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앞세워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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