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에서 허무함과 환멸 느꼈다…北 피눈물 나게 그리워" 

 

 

북한 대외선전 방송 '우리민족끼리' 에 출연한 임지현 (사진=유튜브 캡처)

탈북자 임지현이 북한 선전매체에 다시 출연해 재입북하게 된 배경을 밝히며 '북한 납치설'은 "새빨간 거짓이고 날조"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대외선전용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18일 유튜브 계정에 '따듯한 품으로 돌아온 전혜성(임지현)-지옥같은 남녘생활 3년을 회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임씨는 "남쪽에 있을 때 임지현으로 활동했다"면서 "경제적 사정으로 탈북했고 2014년 1월에 한국에 들어갔다. 2017년 초까지 한국에서 생활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임씨는 '보위부라든지 북의 누가 와서 납치(했다는 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새빨간 거짓이고 날조"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남조선 사회에서 정말 허무함과 환멸을 느꼈다"며 "일자리가 없어서 돈은 안 벌어지고, 어머니와 아버지 고향이 피눈물 나게 그리웠다. 매일 술을 먹고 우울증까지 왔다"고 재입북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남한에서의 생활에 대해선 "공화국(북한) 사람이라고 하면 동물원의 원숭이 보듯이 신기하게 본다"면서 "정착하기 힘들다. 면접을 보면 허드렛일만 주고, 월급 줄때 금액을 차별한다"고 적대감을 드러냈다.

임씨는 재입북한 과정을 설명한 후 북한 생활에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압록강을 헤엄쳐 건너 북한으로 들어왔다"며 "처벌받을 줄 알았는데 죄를 묻지 않고, 수고했고 고생했다고 사랑과 배려를 베풀어 줬다. 지금은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고 있다"고 전했다.

자신이 출연했던 종편 프로그램과 관련해선 "돈의 꼬임에 넘어간 탈북자들을 유도해서 조국에 죄를 짓게 만든다"며 "교활한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과거 중국에 머물때 음란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냐는 물음엔 "음란이 아니라 성인 방송"이라며 "아는 동무가 하는 것인데 한번 춤을 춰보라고 해서 장난삼아 나가서 춤춘 것밖에 없다. 이걸 날조해서 덤터기 씌우는 식으로 나온다"고 밝혔다.

앞서 임씨는 우리민족끼리가 지난달 16일 공개한 '반공화국 모략선전에 이용되었다던 전혜성이 밝히는 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에 출연해 재입북 사실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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