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에서 포즈를 취한 백만 프로젝트 팀. [승일희망재단 제공=연합뉴스]
해남군에서 포즈를 취한 백만 프로젝트 팀. [승일희망재단 제공=연합뉴스]

 청년 세 명이 루게릭 요양병원 건립을 위해 3년째 자전거로 전국을 누비고 있다.

루게릭병 환자들을 위한 비영리재단법인 승일희망재단은 19일 "한병선, 김민우, 박한근 등 세 명으로 구성된 '백만 프로젝트' 팀이 2015년 인천∼부산, 2016년 부산∼서울 구간을 완주하며 모금한 2천 200만원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5년 인천에서 부산까지 633㎞, 지난해에는 부산에서 고성을 거쳐 서울까지 약 850㎞ 구간을 자전거로 달렸고 올해도 15일부터 20일까지 서울에서 해남을 거쳐 부산까지 약 1,000㎞ 구간을 주파하고 있다.

'백만 프로젝트'의 의미는 '100시간의 약속, 만원의 행복 나눔'을 뜻하는 것으로 이들은 종주 과정을 매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www.facebook.com/1000000project)를 통해 알리고 있다.

이들은 "14시간 이상 거친 날씨 속을 달리고, 도로의 악조건으로 인해 타이어가 터지는 등 어려움이 많지만 루게릭병 환자분들의 고통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은 마음에 힘을 내고 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승일 재단 대표와 기념촬영을 한 백만 프로젝트팀. [승일희망재단 제공=연합뉴스]

승일희망재단은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코치로 일하다가 2002년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박승일 전 코치와 가수 션이 공동대표를 맡은 단체다.

2014년에는 얼음물을 뒤집어쓰며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는 기부 캠페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승일희망재단 박성자 상임이사는 "이 백만 프로젝트가 올해 3회째를 맞이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감사와 감동을 느낀다"며 "특히 막내 박한근은 입대 후 첫 휴가를 이 행사에 다 쓰고 있어 더욱 고맙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더 많은 분이 루게릭병 환우에게 관심을 두게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승일 대표가 백만 프로젝트팀에게 전달한 메시지. [승일희망재단 제공=연합뉴스]
박승일 대표가 백만 프로젝트팀에게 전달한 메시지. [승일희망재단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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