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도소 동료 수감자 성추행 등 피해 사례 진상조사…"재소자 관리부실"

 

 

2012년 9월 탈주 뒤 대구 동구 한 고등학교 앞을 지나고 있는 최씨 모습이 주변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5년 전 경찰서 유치장 배식구로 달아났다가 붙잡힌 탈주범 최갑복(55)이 교도소에서 동료 수감자에게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교도소 내에서 불거진 성범죄 사건이라는 점에서 당국의 관리부실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21일 대구지방교정청 등에 따르면 대구교도소는 최근 최씨 관련 교도소 내 성범죄 의혹이 제기돼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가해자로 지목된 최씨를 분리 수감하고, 같은 방에서 생활한 수감자 등을 상대로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교도소 측은 1차 조사에서 성추행 의혹 사례 1건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최씨와 함께 수감된 재소자들로 조사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 사건은 출소한 수감자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알려졌다.

대구교도소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내용 등을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최씨는 2012년 9월 17일 오후 5시께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가로 45㎝, 세로 15㎝ 크기 배식구로 빠져나와 도주했다.

그는 다른 유치인에게 미리 받아 둔 연고를 머리, 몸, 배식구 창살 등에 바르는 등 치밀하게 준비했다.

탈출 뒤 빈자리가 들통날 것에 대비해 모포로 미리 준비해 둔 책과 옷을 덮어놓기도 했다. 유치장에는 '미안하다', '누명은 벗어야 하기에 선택한 길'이라는 탈출 이유서를 남겼다.

그는 도주 6일 만에 경남 밀양 한 아파트 옥상에서 붙잡혔다.

탈주 당시 유치장에는 고정식 카메라 11대와 회전식 카메라 1대가 있었다. 유치장에 3명, 상황실에 3명 근무자가 있었지만, 그가 탈출한 과정을 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최씨는 준특수강도미수, 일반도주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6년 확정판결을 받았다. 이후 재심을 청구해 형량은 5년 6개월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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