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나승원 호흡기내과 전문의에 듣는 ‘만성폐쇄성 폐질환’]

숨 많이 차고 가래 지속되면 의심
흡입약제·기구로 효과적 치료
폐기능 50% 저하땐 경구약제 효과

만성폐쇄성 폐질환의 최선의 예방법과 치료법은 ‘금연’이다.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나승원 전문의가 환자에게 만성폐쇄성 폐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만성폐쇄성 폐질환(COPD)환자가 40세 이상은 15%, 60세 이상에서는 30%가량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고령에서는 10명 중 3명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상당히 많은 환자가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천식과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어렵고, 관리를 잘 못하게 되면 천식은 사망률이 높지 않지만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사망률이 높다는 것이다. 

울산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나승원 전문의를 통해 만성폐쇄성 폐질환의 원인과 치료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정의와 원인=만성폐쇄성 폐질환은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중년 이후부터 서서히 숨이 차는 증상’이 생기는 병이다. 숨이 차는 증상이 서둘러 걷거나 언덕을 오를 때 심해지고 평상시에는 덜한 것이 특징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천식과 비슷한 점이 많다. 두 병이 유사한 점은 만성적으로 기침, 호흡곤란이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점은 천식이 알레르기가 주원인이라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흡연이 주원인이다. 그런데 천식 환자도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꽤 있어서 실제 두 병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두 병이 함께 있는 경우도 있다. 

◆증상과 진단=쌕쌕하는 천명음이 들릴 수 있고, 때로 환자 스스로가 귀로 천명음을 들을 수 있다. 가래가 많은 경우 그렁그렁하는 소리가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진찰시 숨소리가 멀리 들리는 것처럼 잘 안 들리는 것 이외에 이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방사선 사진은 아주 심한 경우를 제외하면 정상에 가깝다.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는 이유는 다른 숨이 차는 병이 아닌지 확인하기 위함이다. 폐기능검사를 해 천식과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확인하고 얼마나 심한지도 가늠한다.

◆치료와 예방=치료는 주로 기관지확장 효과가 있는 흡입제제를 사용하게 되고, 최근에 많은 흡입약제와 함께 흡입기구들이 개발되고 있어 사용법을 잘 익히고 배우는 것이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 필수적이다. 

그 밖에 가래가 많고 폐기능이 50% 이하로 저하돼 있는 경우 항염증 효과가 있는 경구약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운동을 권장하는데 호흡곤란이 개선되고, 일상생활과 관련된 삶의 질도 좋아진다. 힘이 들다 싶을 정도로 걷거나 조깅하는 것을 가능하면 매일 아니면 이틀에 한 번이라도 꾸준히 해야 한다. 

이외에도 호흡곤란 증상의 개선과 악화 후 재입원을 줄이는 것이 증명된 호흡재활치료는 선진국에서는 이미 활성화 돼 있으며 울산대학교 병원에서는 벌써 수 년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약물치료로 해결이 되지 않는 심한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들 중 일부는 신의료기술인 기관지내시경 폐용적축소시술을 시행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밸브를 삽입해서 호전을 보일 수 있는 환자들을 CT와 폐기능 검사를 통해 선별해 시행하게 된다.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자 치료법은 ‘금연’이다. 현대 의학의 치료법을 모두 동원해도 담배를 끊는 것만큼 효과가 있지는 않다. 또 감기가 걸리지 않게 조심하고 과로를 하지 많으며, 술도 증상을 나쁘게 하고 감기에 취약해지므로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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