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나 유리창, 건물 외벽 등에 붙여 전기를 만드는 ‘웨어러블 태양광-열전 발전기’가 개발됐다는 소식이다. 햇빛을 흡수해 뜨거워진 부분과 나머지 부분의 온도차를 이용하는 원리로 미래 에너지 문제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UNIST 신소재공학부 최경진 교수팀이 태양광과 열전 소재를 융합한 신개념 에너지 하베스팅(Energy Harvesting) 기술을 개발했다고 어제 밝혔다.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은 일반인에게는 생소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버려지는 열이나 빛, 압력 등을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다양한 분야를 총칭하는 말이다. 이 중 지열이나 태양열, 체열처럼 버려지는 열을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소자가 열전 발전기다. 기존 웨어러블 열전 발전기는 상용화가 어려웠던 반면 이번에 개발한 열전 발전기의 출력은 온도차이 제곱에 비례하기 때문에 출력을 상당히 높일 수 있어 상용화가 쉽다고 한다.

새 정부들어 탈원전 정책으로 미래 에너지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여러 논란이 많다. 이같은 상황에서 UNIST 연구진이 개발한 신개념 태양광 열전 발전기는 많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이번에 개발한 태양광-열전 발전 기술은 소형 웨어러블 전자기기의 자가충전 기술로 응용 가능하다고 하니 향후 웨어러블 전자기기 산업을 본격적으로 발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여겨진다.
UNIST 연구진의 신기술 개발은 이번 뿐 아니다. 최근에는 차세대 태양전지의 전극으로 금 대신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해 차세대 태양전지 단점을 극복하는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또 울산시와 UNIST는 차세대 인공지능 개발에도 나섰다. 올해부터 5년간 150억원이 투입되는 국가전략 프로젝트다.

문제는 울산에 있는 연구기관에서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 얼마만큼 신속하게 상용화가 이뤄지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기술이전 시간을 최대한 단축할 수 있는 방안도 찾아야 한다. 미래 국가발전은 신기술 개발과 함께 개발된 기술을 산업현장 등에 누가 먼저 상용화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UNIST 등에서 개발된 신기술이 지금도 산업현장에 접목시켜 지역 산업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하지만 오래전 개발된 신기술이 아직도 기업에 이전되지 않고 있는 것은 없는지, 그렇다면 걸림돌이 무엇인지를 살펴 길을 열어 줘야 할 것이다. 신속한 신기술 이전 시스템을 구축 할 때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