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부루벡 (Dave Brubeck) 쿼텟.

1920년대 스윙 재즈의 시대를 거쳐 40년대 재즈는 찰리 파커로 대표되는 비밥(Bebop) 의 시대를 맞게 된다. 비밥은 재즈를 아트의 반열로 올려는 놓았지만 지나친 애드리브와 대중적이지 않은 소수의 마니아를 위한 음악 스타일에 대한 반동으로 40년대 후반부터 생겨난 것이 쿨 재즈이다. 쿨(cool) 에는 ‘시원하다’라는 뜻 이외에도 ‘매력적’ 이라든가 ‘멋있다‘ 라는 의미도 있다. 

비밥도 쿨 재즈도 뉴욕을 중심으로 하는 동부에서 발생했는데 1940년대가 끝나갈 무렵 동부보다 서해안 쪽의 경기가 좋아지면서 재즈의 중심도 서해안으로 옮겨가는 현상이 나타났고 캘리포니아, LA 가 있는 서부 해안 지역의 이름을 따서 웨스트코스트 재즈 (West coast Jazz) 라 불렀다. 

이러한 이유로 쿨재즈를 웨스트코스트 재즈라 부르기도 한다. 이 시기에 등장한 새로운 음악가들은 대부분 노동계급과는 거리가 먼 백인이었으며 그들은 즉흥적인 비밥의 연주 스타일과는 다른 세련되고 자연스러운 마치 날씨 좋은 서부 해안에서 듣기 어울릴만한 재즈 음악을 추구했다. 또한 인근 할리우드의 영향으로 영화 음악에도 많이 사용되었다.

쿨 재즈의 대표적인 음악가들은 알토 색소폰 연주자인 아트 페퍼 (Art Pepper), 쳇 베이커 (Chet Baker), 쇼티 로저스 (Shorty Rogers), 정통 클래식 기법을 재즈 연주에 도입한 대표적 인물이며 Take Five 라는 곡으로 유명한 데이브 부루벡 (Dave Brubeck) 등이 있다. 또한 찰리 파커와 같이 연주를 한 비밥 뮤지션에서 쿨 재즈로 방향을 전환해 ‘Birth of Cool’ 앨범을 발매한 마일즈 데이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비밥 이후를 모던 재즈라 부르며 잠시 대중과 멀어졌던 재즈는 이들에 의하여 다시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 설 수 있었으니 한번 시간을 내어 이들의 음악을 검색하여 들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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