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계마을 라디오 공개방송 ‘호계역전다방’ 내일 오후 첫 전파

  시청자미디어센터 ‘방방곡곡 미디어사업’ 일환
  50∼70세 수강생 3개월간 배움 열기 ‘한가득’
 ‘제5회 100년의 호계역·홈골 나눔소리축제’서
  MC·리포터 변신-페이스북 생방송 동시 진행
“동네 프로그램 만든다는 일념으로 매진 할 것”
  

올 초 시청자미디어재단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의 ‘방방곡곡 마을미디어사업’ 에 선정돼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울산 북구 호계마을 주민들. 공개라디오 마을방송은 23일 오후 5시 ‘제5회 100년의 호계역과 홈골의 나눔소리축제’ 에서 진행된다.

취재해온 마을의 이야기를 주민들이 직접 대본으로 작성하는 내용으로 마을라디오 공개방송을 앞두고 있는 마을 주민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농소 1 동 주민들이 그 화제의 주인공들. 

올해 초 시청자미디어재단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의 ‘방방곡곡 마을미디어사업’ 에 선정돼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울산 북구 호계마을의 주민들로, 지난 6월부터 미디어수업을 시작하면서 9월에 있을 ‘호계역축제’ 무대에 직접 서겠다는 일념 하나로 매진해온 이들이다.  

50대에서 70 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미디어교육에 참여하시는 모습은 여느 학생들보다 열정적이다. 

“이거 뭐하는 겁니까? 우리가 방송을 한다꼬? 아이고 머리야.” 라는 말로 첫 수업을 시작했지만, 교육이 끝나가는 지금은 모두가 즐기며 수다스러운 분위기로 마을라디오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 

허리가 아파 병원에 입원하신 중에도 교육시간 만큼은 외출증을 발급받아 수업에 꼬박꼬박 참석하신 양진선 어머니(62세), 농사일로 땀이 범벅이 된 몸으로 수업에 올 수 없어 늘 목욕재계하고 1등으로 출석하시는 박정필 아버님(54세), 수업시간의 분위기 메이커이자 호계마을 미디어 교육이 가능하도록 아낌없이 도움주신 김현동 동장님(52세)까지, 평균 연령 60세의 늦깎이 수강생들의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 

그야말로 평범한 동네아저씨와 아줌마가 모여서 만들어낸 우리 마을 방송 ‘호계역전다방’( 호계 역전 前 다 함께마을 방송 ), 호계역 앞에서 펼쳐지는 공개라디오 마을방송은 23일 오후 5시 ‘제 5 회 100년의 호계역과 홈골의 나눔소리축제’ 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호계마을에서 60 년 가까이 사진관을 운영하는 이야기 ‘보고파 사진관’, 수성마을에서 동제를 지내던  ‘수성제당’ 이야기,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호계역’ 등을 소재로 교육에 참여한 마을주민들이 메인 MC 와 리포터가 돼 마을라디오 행사를 진행하고 온라인 상으로는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을 동시에 진행한다 . 

이번 마을라디오 공개방송 ‘호계역전다방’ 의 메인 MC 를 맡은 양진선(62)씨는 “라디오를 처음 시작하면서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는데, 벌써 우리들이 다함께 마을 축제에서 라디오 공개방송을 한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많이 긴장되지만 지금까지 준비한 마을 이야기들을 축제에 찾아오신 분들에게 잘 전할 수 있도록 동네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준비해나가겠다” 고 밝혔다 .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는 관계자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마을을 담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마을미디어 활성화 사업에 다양하게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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