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면성실과 노력으로 향토기업 일궈
사재 출연 인재 육성·문화 진흥 앞장
말 앞서고 비판만 하는 사람들 본받길

 

이민호변호사

필자는 그동안 변호사로서 울산 시민들에게 꼭 알려드리고 싶은 법과 제도에 대해 설명하거나 소개했는데 울산매일신문의 귀한 지면을 할애 받는 영광을 누려왔다. 

그런데 이번엔 분위기를 바꾸어 다른 주제도 한번 다뤄볼까 한다.

우리 울산에도 드러나지 않게 숨어서 좋은 일을 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이 있는데 오늘은 그 중 한 분인 춘포 이덕우 선생에 대한 미담을 필자가 알게 되었기에 이 자리를 빌어 울산시민들 모두에게 소개하고 싶다.

춘포 이덕우 선생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우리 울산의 향토기업인 주식회사 덕양(이전 명칭 덕양에너젠 주식회사)의 창업주이시고, 현재는 명예회장으로 계시는 분이다. 춘포 선생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소위 금수저로 태어난게 아니라 흙수저로 태어나 오로지 근면성실함과 노력으로 주식회사 덕양을 창업하고 일궈 오신 분이다. 불우한 환경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성공하게 되면 어린 시절 고통을 잊고 주변에 성공을 과시하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춘포 선생은 어려운 환경에서 맨손으로 시작, 40여년간 키워온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초심을 갖고 그동안 각종 사회단체에서 묵묵히 봉사 활동을 해 오신 겸손한 분이다. 

춘포 선생은 어려운 이웃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고자하는 뜻을 항상 가슴에 깊이 새기고 있다가 지난 2001년 선생의 고희를 맞아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 낙엽귀근(落葉歸根)의 마음으로 사재를 출연, 어려운 환경과 여건 속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고, 나아가 국가와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훌륭한 인재 육성과 학술 및 문화진흥을 위한 새로운 창조활동의 지원을 목적으로 자신의 호를 딴 춘포문화장학재단을 설립하게 된 것이다. 

이 재단은 2001년 11월 26일 춘포  선생의 뜻에 따라 학계, 문화예술분야, 언론분야 등을 망라한 지역의 명망가 12분이 주축이 돼 장학사업, 연구 지원사업, 시상사업, 문화 활동 지원 등을 사업목적으로 설립됐다. 춘포 선생의 사재를 설립초기 기본 자산으로 한 이자 수입금과 주식회사 덕양의 기부금을 합쳐 매년 1억2,000만원씩 6개 부분에 걸쳐 수혜자를 선정,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금까지 과거 15년 동안 장학사업 등 재단의 사업으로 장학사업 총 971명(5억9,300만원, 중학생 70명, 고교생 686명, 전문대생 99명, 대학생 116명), 춘포문화상 시상 82명(4억7,850만원), 문예, 예술지원 30개 단체(9,100만원) 등 사회 각 부분의 숨은 인재 및 단체들이 춘포문화장학재단의 혜택을 입어왔는데 올해에도 각 부문의 숨은 인재들을 추천받아 11월경에 장학금을 시상할 예정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주식회사 덕양(공동대표이사 이치윤, 이현태)은 이익금 중 일부를 재단에 지속적으로 기부해 춘포문화장학재단이 장차 울산의 대표적인 장학재단이 될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에 있다고 한다. 
춘포 선생이 장학재단을 만들어 울산 사회의 어둡고 소외된 곳에 따스한 햇살을 비추는 일을 16년이 지난 올해까지 소리 소문 없이 해오고 있고, 아울러 울산의 향토기업인 주식회사 덕양이 선생의 귀한 뜻을 따라 후원을 묵묵히 해 온 점에 감동 받지 않을 수 없어 필자가 대신 나서서라도 울산 사회에 알리고 싶어 이 지면을 빌리게 되었다. 

춘포 이덕우 선생께서 세상에 사랑을 실천해 온 이런 모습이야말로 바로 진정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라고 할 것이다. 세상을 위한다며 남을 비판하기에만 급급한 사람들, 말만 앞서고 막상 실천은 하지 않는 사람들이 넘쳐나는 요즘에야말로 춘포 이덕우 선생의 살아오신 모습이 더욱 커다란 귀감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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