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3주째, KBS-MBC 방송 차질 확산

 

 

 

오늘(24일) 오후 방송 예정이었던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1박 2일'은 재방송분과 미방송분으로 대체 편성됐다. (사진=KBS 제공)

고대영 사장 등 경영진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요구하는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본부장 성재호, 이하 새노조)의 파업이 어느덧 21일째를 맞은 가운데, 방송 파행이 확산되고 있다.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50분 방송되던 KBS2 '해피선데이'는 예능PD들의 파업 참여로 오늘 방송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오늘(24일) 오후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1박 2일' 모두 재방분과 미방송분이 나갈 예정이다. 편성표 상에서도 '스페셜'이라는 말이 부터 대체편성임이 나타나 있다. 

유일용 PD를 비롯해 PD 전원이 새노조 소속인 '1박2일'의 경우 지난 15~16일 녹화를 중단했고, 지난주 방송도 스페셜로 대체됐다. 

새노조 소속인 예능PD 80여 명은 "방송적폐를 청산해야 진정한 웃음을 이룰 수 있다는 신념 아래 KBS 정상화 과정에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새노조에 따르면 24일 2TV '다큐3일' 역시 재방송이 편성됐고, 1TV에서는 '도전 골든벨'이 2주 연속 편성 삭제된 상황이다. 오는 10월 3일 방송 예정이었던 2TV '1대100' 500회 특집은 지난 17일 녹화가 취소됨에 따라 결방될 예정이다.


고대영 KBS 사장은 지난 20일 오후 열린 정기이사회에 출석해 현재 파업 참여 인원이 1100여 명, KBS 정원 대비 23%에 불과하며 뉴스 일부를 제외한 예능이나 드라마는 정상운영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고 사장의 설명과는 달리 KBS의 방송 파행은 '현재 진행형'으로, 파업이 장기화될수록 더 확산되는 추세다. 

새노조는 '해피선데이'뿐 아니라 '해피투게더3', '유희열의 스케치북', '안녕하세요', '살림하는 남자들' 등 다수 예능이 정상방송되지 못하고 있고, TV 프로그램과 뉴스·라디오에 걸쳐 약 110여 개 이상 방송이 재방 편성, 진행자 교체, 편성 삭제, 단축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0시, 새노조와 동시에 파업을 시작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본부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의 파업도 21일째 지속 중이다.

MBC도 이번주 '라디오스타', '나 혼자 산다', '무한도전', '복면가왕', '세상의 모든 방송' 등이 모두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된 상태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는 지난 22일 방송문화진흥회법 및 민법 제37조 등에 따라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문진 사무 전반에 대한 검사·감독을 예고했다. 방통위의 '개입'이 공영방송 파업 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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