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젊은이들의 모임에서 내린 ‘부자’의 정의는 ‘요구르트 뚜껑을 핥아 먹지 않는 사람’이었다. 속으로는 ‘아깝다’면서 체면 때문에 핥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주 소박한 기준으로 말한 부자의 정의는 ‘쓰는 것보다 더 버는 사람’이라는 말이 있다. ‘마음이 부자라야 진정한 부자’라는 인문학적 정의도 있긴 있다. 

국내 기업의 근로소득자 가운데 상위 0.1%의 직장인은 평균 6억 원(세전)이 넘는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국세청이 근로소득자료의 백(百)분위 자료만 공개해 상위 1% 연봉 수준만 발표했다. 상위 0.1%의 급여가 알려지게 된 것은 이번 ‘2015년 근로소득 천(千)분위 자료’가 발표되면서 처음이다. 

울산의 근로소득 상위 0.1% 420명의 평균연봉은 6억3,977만원에 이른다. 서울 10억8,315만원(5,537명), 제주 9억2,199만원(155명)에 이어 전국에서 세번째로 높았다. 하지만 울산 전체 근로자의 17.2%는 연봉 1,000만원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 소득 1위’ 울산의 근로 소득 상·하위 계층간 양극화(불평등)는 전국에서 가장 크다는 얘기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소득 격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자영업자와 고소득자의 소득 양극화 현상 역시 계속 커지고 있다.

통상 고액연봉의 기준으로 삼는 ‘억대 연봉’을 받는 사람은 국내 전체 근로자 가운데 상위 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기준 연봉 1억 원이 넘는 근로소득자는 59만 명으로 상위 3.4%에 해당됐다. 울산의 억대연봉 근로자는 전체 근로자 8.4%인 3만5,155명으로 전국에서 지역 근로자수 대비 가장 많았다. 

 진짜 부자는 어떤 사람들일까. 어느 정도의 재산을 가져야 부자라 할 수 있을까. 현금 10억원에 20억 원 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으면 부자일까. 연봉 몇 억 원이라도 부족하다며 쫓기는 이가 있을 수 있고, 월 100만원을 벌어도 넉넉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다행인 건 인생은 어찌될 지 누구도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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