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곳곳을 달리며 일상을 만끽해본 적 있는가. 시원한 가을바람과 알록달록 단풍잎이 자전거 라이더들을 반겨준다. 자전거는 가볍게 타고 나가기 더없이 좋다. 유년 시절, 부모님에게 배운 자전거는 세월이 흘러서도 타는 재미가 있다. ‘울산人 모여라! 울산 동호회 열전’ 2번째는 ‘울산 미니벨로’다.­

  온라인 카페 회원 3,400여명중
  330여명 오프라인서 활동
  매주 토 오후 8시 정기모임
  대공원·문수구장·선암공원 등 
  지역 곳곳 경치좋은 길 라이딩

“걸어다니면 갈 수 있는 곳 한정적
  차를 타면 좋은 풍경 빨리 지나쳐
  자전거는 이곳 저곳 직접 느끼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게 매력”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라이더들이 많이 모인 자전거 동호회 ‘울산 미니벨로’는 매주 울산 곳곳을 달리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울산 라이더 모여라!

평소 자전거 마니아로 소문난 가수 김창완 씨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자전거 타는 사람과 나쁜 사람”이라고. 이처럼 지역에서도 자전거라고 하면 자다가도 신이 나서 달리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 

울산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자전거 동호회 ‘울산 미니벨로’는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라이더들이 모인 곳이다.

울산 미니벨로의 시작은 지난 2007년 여름이었다. 2006년부터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이헌구 씨가 1년간 친한 지인들과 함께 해오다가 다음해에 온라인 카페를 만든 것. 그 해는 자전거 종류 중 하나인 미니벨로가 등장, 사람들의 시선을 끌 때였다. 미니벨로는 바퀴 크기가 20인치 이하로 일반 자전거보다 작고, 차체가 낮아 보관도 쉬워 남녀노소 누구나 손쉽게 운전 할 수 있는 자전거다.

이에 이 씨는 남들 다 타는 평범한 자전거 대신 다양한 매력을 가진 미니벨로로 동호회를 꾸렸다. 이 씨는 “당시에 미니벨로가 등장하면서 눈길을 받고 있을 때였지만 대부분의 자전거 모임이 수도권이나 서울에 집중돼 있었다”며 “울산에도 젊은이들이 자전거를 함께 타면서 교류할 수 있는 곳이 생기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동호회 시작은 미니벨로였지만 현재는 로드 사이클, 픽시 등 다양한 자전거 라이더들이 함께 하고 있다. 

 

구석구석 다니기 좋은 미니벨로 자전거.

◆함께 하면 더 좋다

현재 온라인 카페 회원 수는 3,400여명이지만 실제로 오프라인에서 얼굴을 볼 수 있는 이들은 대략 330여명이다. 

하지만 이 숫자도 적지만은 않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자전거 라이딩(riding) 정기모임을 가진다. 대부분 태화강변에서 출발하지만 코스는 날마다 다르다. 울산대공원, 문수축구경기장, 선암호수공원, 함월루 등 한적하고 경치 좋은 길은 다 찾아다닌다. 그야말로 울산 곳곳을 구석구석 누비는 셈. 정기모임 외에도 회원들의 자발적인 만남이 수시로 마련되고 있다.

요일에 따라 자전거 모임도 차이가 있다. 주말에는 근교에서 즐기는 로드사이클이, 가까운 곳을 가는 평일에는 카페 나들이나 출퇴근에 좋은 미니벨로가 주를 이룬다.

무엇보다 부담 없이 재밌게 탈 수 있는 자전거를 매개체로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씨는 “10년 가까이 해오다보니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교류도 하고, 건전한 여가문화도 즐길 수 있다”며 “사진, 캠핑 동호회원들과 자전거 하나로 취미도 공유하는 등의 연대를 쌓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가을 황금들녘을 감상하기엔 자전거 타기가 제격이다.

◆자전거로 만난 사람들

초등학교 교사인 허규(30) 씨는 현재 로드사이클 자전거를 타면서 동호회 활동을 즐기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자전거를 접하게 된 허 씨는 “자전거의 매력은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피부로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걸어 다니면 갈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이고, 차를 타고 다니면 좋은 풍경들을 빨리 지나치곤 하는데, 자전거는 바람도 직접 느끼며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로드사이클 외에도 산악자전거나 다양한 자전거 타기에 도전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울산에서 카페 큐리어스 커피로스터스를 운영하며 자전거 마니아로 알려진 하동윤 씨. 하 씨는 운동하기 위해 7년 가까이 자전거를 타오면서 다양한 매력을 느끼고 있다. 그는 “자전거는 바람을 맞으면서 직접 앞으로 나갈 수 있다”며 “페달을 밟고 나가며 자연을 더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건강을 지키는 데도 좋다”며 “처음에 효과는 적을지 몰라도 계속 타다보니 건강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예전에 탔던 미니벨로를 최근 다시 타고 싶어졌다. 근처에서 손쉽게 탈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원한 밤공기가 라이더들을 맞이한다.

■자전거, 골라 타는 재미가 있다!

산악자전거(MTB)
오토바이형. 미국의 사이클 선수가 자동차 쿠션을 달고 와서 시작됐다. 경사진 길을 오르기 위해 기어가 21~27단까지 달려있다. 험한 길이 많은 산악의 특성상 바퀴 크기는 로드자전거보다 작다. 
다운 힐(Downhill)
산꼭대기에서 아래까지 빠르게 내려올 수 있게 만든 자전거. 제일 빠른 속도를 내는 것이 특이점. 안전을 위해 자전거 앞, 뒤 모두 제어장치가 달려있고, 충격흡수장치도 앞과 중간에 달려있다. 
도심형 자전거(Hybrid) 
얇은 바퀴와 다양한 디자인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자전거. 산악자전거와 로드자전거를 섞은 형태. 기어가 18단부터 최근에는 20단 초반까지도 출시돼 시내 주행이나 가까운 하이킹용으로 좋다. 
사이클(Road)
로드바이크. 도로에서 빠른 속도를 낸다. 바닥과의 마찰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타이어의 폭이 다른 자전거보다 좁은 것이 특징이다. 핸들 손잡이가 안장보다 낮아서 구부린 자세로 타야 된다.
픽시(Fixie)
싱글 기어이고 페달을 밟지 않으면 바퀴도 멈추는 자전거. 브레이크가 없어서 입문자보다는 많은 경험자들이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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