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 김주혁.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배우 고(故) 김주혁(45)의 사인으로 복용약 부작용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이 "약 복용 여부는 이야기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아일보는 1일 김주혁 지인의 증언을 바탕으로 김주혁이 약 한 달 전부터 진정 효과가 있는 전문의약품을 복용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당 의약품은 피부과나 정신과에서 주로 처방하며 신경계나 심혈관계 부작용 가능성이 있다고 알려졌다는 것이다.

김주혁 소속사 나무엑터스 측은 "평소 무척 건강한 친구였고, 술은 거의 마시지 못했다. 최근에는 담배도 끊어보려고 노력 중이었고, 건강에 이상은 없었다. 내가 아는 이상 지병은 없었다. (건강 이상을) 확인하고 싶어 부검을 실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 측은 "김주혁의 약 복용 여부는 이야기 들은 바가 없다"면서 "약이 문제가 됐다면 부검에 나올 테니 부검 결과에 약 영향이라는 내용이 나오면 조사하겠다"고 이야기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유족 측은 경찰에 김주혁이 평소 다니던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 해당 병원은 피부미용 쪽 진료를 주로 하는 곳으로 사고 당시 김주혁은 이 병원에서 매니저를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 측은 "우리는 유족 측으로부터 병원 대상 수사의뢰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주혁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쯤 자신의 차량 벤츠 G63 AMG(G바겐) 승합차를 몰고서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코엑스사거리에서 경기고사거리 쪽으로 향하던 중 앞서가던 그랜저 차량의 우측면을 별안간 추돌했다.

이어 김주혁의 차량이 돌연 속력을 높여 질주하다 오른쪽 화단을 넘어 인도로 진입했고 결국 인근 아파트 벽면에 부딪힌 뒤 2m 계단 아래 출입구 쪽으로 굴러 떨어졌다. 김주혁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김주혁의 사고 원인과 사망 원인을 두고 여러 가지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서 31일에는 김주혁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의 부검이 진행됐다. 국과수는 3시간에 걸쳐 부검을 진행한 후, 직접사인은 사고로 인한 즉사가능 수준의 두부손상이라고 발표했다. 기존에 제기됐던 심근경색은 사인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은 심장, 약물 등의 부분도 가능성이 있어 조직검사를 통해 알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검사는 7일 정도 소요돼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소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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