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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래와 공존의 길을 걷다 (2) 돌고래 쇼와 자연으로 돌아간 금등과 대포
관광 효자 돌고래 사육환경 획기적 개선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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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상아 기자
  • 승인 2017.11.12 22:30
  • 댓글 0

사설 돌고래 공연업체인 퍼시픽랜드는 지난 2011년 7월에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를 제주 바다에서 20년간 불법 포획해왔음이 드러났고, 이와 같이 불법적으로 포획된 돌고래들에 대해 환경단체 등이 ‘방류하라’는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냈다. 기존의 돌고래쇼장에 대한 방류의 목소리도 끊임없이 이어져 오고 있다. 일본 다이치현에서 수입돼 온 울산의 돌고래들도 이에 해당된다. 특히 자연으로 돌려보내자는 환경운동은 금등과 대포가 20년 만에 제주바다와 조우하면서 더욱 큰 힘을 얻고 있다. 해양수산부와 제주시의 도움으로 함덕리 앞바다에서 2개월간 자연적응훈련을 받고 방류됐고, 관과 지자체가 방류에 힘을 보태는 등 돌고래사육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이 바뀌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금등과 대포의 방류 결과에 따라 ‘방류하라’는 환경단체 등의 주장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관광산업으로의 가능성을 포기해야 하는 딜레마는 해결해야 할 숙제다.  

사설 돌고래 공연업체 퍼시픽랜드
국제보호종 남방큰돌고래
제주서 20년간 불법 포획 적발
단체 견학 등 현장 관광객 많아
관광수입 포기 쉽지 않을 듯

서울대공원, 금등·대포 방류
해외·현지생태학자 관심 크지만
생존능력 없으면 유기 될 수도

 

제주도 퍼시픽랜드에서 돌고래들이 사육사들의 지휘에 곡예를 펼치는 모습.

◆퍼시픽랜드의 관광효과 딜레마

지난 10월 찾은 제주도 퍼시픽랜드의 돌고래쇼장은 관객들로 가득했다. 어린자녀들을 데리고 온 가족들부터 고등학생, 어르신단체 손님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자리를 채웠다. 


공연장에 앉아있는 관객들은 앞서 펼쳐진 원숭이쇼와 물개쇼를 보면서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돌고래쇼를 기다렸다. 


실내공연장 내 수조에서 물살을 가르며 돌고래 4마리가 힘차게 들어왔고 관객들의 박수소리가 쏟아졌다.  

취재진이 현장답사 전 사전 취재를 요청했지만 퍼시픽랜드 측은 이를 거절했다. 최근 환경단체의 반발과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된 문제 등으로 대중적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이유였다. 이에 정확한 관광 수익이나 관객수 등은 확인할 수 없었지만 현장에서 본 관객들 수 만으로도 관광효과는 충분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단체견학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관광수익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퍼시픽랜드 뿐만 아니라 울산의 고래생태체험관 등이 안고 가야할 숙제다. 방류가 어렵다면 돌고래들의 사육환경 개선부터 각종 방안을 마련해야 할 단계다.  
 



◆금등과 대포의 귀향

지난 7월 18일 88일간의 자연 적응훈련을 마친 금등과 대포가 최종 방류됐다. 

지난 4월 남방큰돌고래 방류계획을 공개한 서울대공원측은 이후 금등과 대포의 자연적응을 위해 활어먹이 훈련을 실시했다. 그리고 지난 5월 22일 제주 함덕리 해상가두리로 옮긴 이후에는 다양한 활어 먹이훈련뿐 아니라 제주 바다와 바람, 수온, 파도에 대한 적응훈련을 거쳤고 인간에 대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관리자들도 최소한의 접촉했다. 이후 7월 6일 제주 현지에서 수의사, 연구자, 사육사 등으로 구성된 방류기술위원회와 11인의 민·관 방류위원회에서 금등과 대포의 최종 방류를 결정했다. 이는 제돌이를 시작으로 서울대공원에 남아있는 마지막 남방큰돌고래의 방류여서 큰 의미를 가진다. 

생태학자들이나 관계자들이 남방큰돌고래를 보기 위해 제주도를 찾고 있는데, 가끔씩 보이는 지난 2013년에 방류한 제돌이, 2016년에 방류한 복순이와 달리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금동과 대포는 방류이후로 목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동과 대포 제주바다를 활기차게 다녀라

수족관에 오래 있었던 돌고래들은 생리나 행동이 야생의 돌고래들과는 차이가 있다. 그래서 해양포유류의 방류는 방류개체의 선정, 야생적응훈련, 방류 및 모니터링까지 국제적인 권고사항을 준수해야 한다. 방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가능성’이다. 야생에서 스스로 먹이를 추적해 사냥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 포식자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할 수 있도록 야생의 돌고래와 비슷한 운동능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런 최소한의 절차를 거쳐야만 방류가 가능하다. 단순히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것은 자칫 유기와 차이 없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방류 기준을 모두 통과했더라도 금등과 대포의 방류에는 또 다른 우려점이 있다. 수족관에서 장기간의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다. 금등과 대포는 무려 20년 동안의 수족관 생활을 마치고 올해 5월에 제주도에 이송됐다. 가두리에서 약 두달 정도의 방류적응을 거쳐 방류됐기 때문에 제주도 해안에 대한 지식이나 필수적인 생존기술이 부족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단순히 야생으로 방류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에 대한 논란도 있어왔다. 이에 금등과 대포의 방류 결과는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두고 있는 부분이다. 현지 생태학자 등도 금등과 대포의 삶을 응원하고 있다. 

제주도 피시픽랜드 돌고래 쇼장 외관.

 

◆홀로 남은 태지

서울대공원의 남방돌고래들이 모두 방류되면서 태지만 남았다. 홀로 남은 태지는 자해를 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였고 결국 퍼시픽랜드로 이송되기 까지 했다. 문제는 태지는 남방큰돌고래들과 달리 일본 다이치현에서 왔다는 것이다. 방류도 다이치현에서 이뤄져야 하는데, 방류해도 삶을 장담할 수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다이치현에서 힘들게 자연적응을 한다고 해도 다시 사냥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언제까지 이런 돌고래를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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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편집 :   2017-11-12 20:12   김윤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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