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권택민 비뇨기과 교수에 들어본 ‘혈뇨 Q&A’
발열·오한 등 증상…피 응고되면 소변 배출 안돼 통증 유발
신장서 출혈땐 원인질환 찾기 위해 혈액·단백뇨·조직 검사
감염이 원인일땐 항생제 치료…결석·암 때문이면 수술 고려

 

울산대병원 비뇨기과 권택민 교수가 혈뇨와 소변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간혹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던 도중 소변에 피가 살짝 비쳐서 붉게 보일 수 있다. 이런 경우 ‘혹시 암에 걸린 것은 아닐까?’하며 두려움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혈뇨는 검사해보면 별다른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문제없음을 확인 받기 전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현미경으로만 관찰되는 적혈구세포가 소변 내에 포함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소변 색이 깨끗하다고 해서 방심할 수도 없다.

 ‘혈뇨의 원인과 치료관리’에 대해 울산대병원 비뇨기과 권택민 교수의 도움말로 Q&A를 통해 자세히 알아본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모두 혈뇨인가?

△혈뇨란 소변에 적혈구가 존재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만약 적혈구가 소변에 많이 존재한다면 색깔이 선홍색이나 핑크색처럼 육안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혈뇨가 있더라도 적혈구의 양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소변이 정상처럼 보일 수 있고, 이러한 상태를 현미경적 혈뇨라 부른다.

-병원에서 혈뇨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큰 병에 걸린 건가?

△소량의 혈뇨가 한번 있었다고 해서 이상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일시적인 혈뇨는 여성의 경우 생리, 감염, 운동 또는 외상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혈뇨의 원인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요로감염이 있다. 요로계 어느 부위에서나 감염으로 인해 생길 수 있으며, 특히 방광이나 콩팥에 생긴 염증에서 흔하게 생길 수 있다. 그리고 요로에 결석이 있는 경우나, 암이 있는 경우에도 혈뇨가 발생할 수 있다. 과격한 운동 후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올 수도 있다. 또한 콩팥이나 요도 등이 부딪히던지 하는 외상으로 인해 혈뇨가 생길 수 있으며, 이러한 혈뇨는 특히 아스피린이나 와파린 같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더욱 쉽게 나타난다. 

-혈뇨가 있으면 어떤 증상이 생기나?

△혈뇨 자체만으로는 거의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피가 많이 나서 응고된다면 소변의 배출이 안 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 일반적으로 혈뇨의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감염이 원인이라면 발열, 오한, 오심과 감염부위의 통증이 있을 수 있다. 또한 흔하게 소변보는 횟수의 증가나, 배뇨 시 통증도 생길 수 있다. 결석이 원인인 경우 결석 부위의 심한 통증과 마찬가지로 오심 구토 등이 생길 수 있다.

- 혈뇨가 생기면 어떤 검사를 해야 하나?

△혈뇨는 신장에서 요도구까지 이르는 요로 부위의 출혈을 의미하기 때문에 출혈 부위 확인이 중요하다. 이를 찾기 위해 소변검사, 혈액검사 및 신장 초음파나 CT 등의 검사를 하게 된다. 또 신장에서 시작된 출혈의 경우 원인이 되는 신장질환을 찾기 위해 혈액검사 및 단백뇨 검사 뿐 아니라 신장 조직검사를 할 수 도 있고, 그 외 요로의 출혈인 경우 방광내시경 등 암에 대한 정밀 검사를 받게 된다.

- 혈뇨 치료는 어떻게 하나?

△혈뇨의 치료는 혈뇨를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운동과 관계되어 있는 경우 운동량을 줄일 필요가 있겠고, 감염인 원인이라면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혈전용해제와 같은 약물로 인한 혈뇨는 약제 중단으로 치료될 수 있다. 또 결석이나, 암이 원인 이라면 이에 대한 수술적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 혈뇨를 치료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혈뇨가 운동, 약제, 콩팥 결석, 요로계 감염, 전립선염과 관련되어 생긴 경우 대부분에서 치료 후 완전한 회복을 보이게 된다. 하지만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으면, 영구적인 손상이나, 지속적인 통증 등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성인에서 생긴 사구체 신염으로 인한 혈뇨는 치료 후에도 회복이 덜 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혈뇨가 있으면 병원에 가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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