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은 머리손상…"최종사고 전 심장문제 가능성도 배제 못해"

 

 

배우 故 김주혁 발인식. (노컷뉴스 자료사진)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김주혁 씨에 대한 최종부검 결과 김 씨의 직접적인 사망원인은 지난 1차 부검결과와 마찬가지로 두부손상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제기된 음주와 약물, 심근경색은 이번에도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최종부검결과를 발표하며 김 씨의 직접사인은 사고로 인한 머리뼈 골절 등의 머리 손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국과수 부검과 마찬가지로 최종부검에서도 음주나 특이약물, 심혈관계 이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관계자는 "약·독물검사에서 미량의 항히스타민제가 검출된 것 외에 알코올이나 약‧독물은 검출되지 않았다"며 "심장검사에서도 심장동맥 손상이나 혈관이상‧염증 등이 없어 심근경색이나 심장전도계 이상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다만 경찰과 국과수는 김 씨가 경미한 차량 추돌을 일으킨 후 굉장히 괴로워했다는 피해운전자의 진술과 사망한 후에는 심장계 문제를 파악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심장‧뇌 기능실조 등 문제 역시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관계자는 "김 씨가 가슴을 핸들에 기댄 채 굉장히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는 피해운전자 진술을 토대로 김 씨가 자구력을 잃었을 정황이 있다"며 "최종 교통사고로 인한 치명적인 머리손상이 발생하기 전에 사후(死後) 밝히기 어려운 급격한 심장, 뇌 기능실조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김 씨 차량의 블랙박스도 국과수 감정과정에서 발견됐다. 현재 국과수에서 해당 블랙박스의 음성녹음 여부를 검사 중에 있다. 

다만 경찰은 "현재까지 국과수 검사결과, 음성녹음 기능을 꺼둬 녹음이 되지 않은 것 같다"며 "저장파일이나 블랙박스 본체에 혹시라도 음성녹음이 있는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쯤, 자신의 차량 벤츠 G63AMG(G바겐) 승합차로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코엑스사거리 인근을 주행하다 차량 접촉사고를 낸 뒤 돌연 인근 아파트로 돌진했다. 

이후 차량은 2m 계단 아래 출입구 쪽으로 굴러 떨어졌고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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