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Joy] 울산人 모여라! 울산 동호회 열전 - 지역문학동호회 ‘에세이울산문학회’

‘그저 수필이 좋아’…
문학의 새로운 지평 열어갈…
창단 8년째 회원 50여명 활동

동인회 합평·강의·교육 등 진행
매년 연간지 ‘에세이울산’ 발간
문학기행·캠프·견학·테마기행도

회원들 각종 백일장·공모전 수상
창작열 높아 수필집 출간도 잇따라
소통·단합 통해 ‘글 잘 쓰기’ 매진

수필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지난 2010년 창단한 ‘에세이울산문학회’. 이들은 “앞으로 정이 넘치고 글을 잘 쓰고 신이 나는 문학회가 되기 위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최근 울산MBC컨벤션에서 열린 사기열전 강의에 참여한 회원들 모습.

‘바스락’ 낙엽 부서지는 소리가 마음을 울리는 계절. 지난 시절 동네 문학청년들이 그랬듯이, 잔잔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곳에서 끼적이고 싶어진다. 가장 유연하고 융통성 있는 문학 중 하나인 ‘수필’을 공부하는 울산 사람들이 있다. 단조로운 일상을 풀어내기도, 각박한 세상을 녹여내기도 한다. ‘울산人 모여라! 울산 동호회 열전’ 6번째는 ‘에세이울산문학회’다.

◆수필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에세이울산문학회(회장 박동조)는 공부하는 문학회를 모토로, 수필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지난 2010년 11월 창단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회원은 50여명. 이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6시15분 남외동 울산MBC컨벤션 강의실에 모여 2시간가량 공부한다.

공부라고 해서 딱딱하고 어려운 시간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첫 주는 동인회 합평, 둘째 주는 문학회 지도교수인 홍억선 한국수필문학관장의 수필 강의, 셋째 주는 이서원 회원의 사기열전 강의, 넷째 주는 교육 팀의 자체 교육이 잇따라 열린다.

특히, 문학회에서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교육 팀의 적극 지원 덕분에 회원 개개인의 문운이 열리고 있다. 회원들의 수필작품 수준이 향상되는 건 두말할 것도 없다.

아울러 해마다 회원 연간지 ‘에세이울산’을 내고 있다. 신선함을 주기 위해 매년 주제를 달리 선택한다. 지난해는 ‘품다’를 주제한 연간지를 발행, 회원의 개인 수필에다 주제수필, 수상작과 등단작, 행사 사진 등을 실어 다양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한 바 있다.

에세이울산문학회의 최종 목표는 ‘정글신’을 바탕으로 ‘글을 잘 쓰는 것’이다.

◆그저 ‘수필’이 좋을 뿐이에요

‘에세이울산문학회’는 수필 수준 향상을 위해 이뿐만 아니라 문학기행과 문학캠프, 견학, 테마 기행, 모둠별 스터디를 하고 있다. 

문학기행은 봄을 맞아 문학과 관련된 곳을 탐방한다. 자동차 견학 및 울산 12경 탐방, 박물관 특별전에 맞춰 주변을 둘러보고 특별전 강연을 듣기도 한다. 

문학회 관계자는 “삼삼오오 짝을 이뤄 수필작품에 대한 합평을 하면서 회원 상호 간 우의를 다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타 문학 단체와의 교류도 활발하다. 부산과 경주, 포항, 대구, 안동 등 수필인과의 모임을 가져 순수 수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특히, 지역 봉사에도 참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아름다운가게의 ‘아름다운 하루’에 동참한 바 있다. 문학회원들이 평소 잘 쓰지 않는 물건을 기부하고, 하루 동안 판매를 해서 400여만 원의 수익금 전액을 이웃을 위해 전달했다.

최근 대구 등 울산 인근으로 문학기행을 떠난 회원들.

이와 함께 북구 문화쉼터 몽돌에 회원들의 작품 아포리즘을 기증, 전시해 관광객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전하고 있다.

아울러 유명 수필가를 초청, 특강도 마련한다. 수필가 정성화, 배혜숙, 문경희, 김정화 씨 등을 초청, ‘주제가 있는 수필’ 강연을 들으며 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있다.

◆못 말리는 창작열 그리고 성과들

올해로 창단 8년 차인 문학회지만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이는 회원들의 열띤 창작열이 한 몫 한다.

올해는 하지윤 수필집 ‘수국이 피는 자리’, 이필선 수필집 ‘나무인형’, 이서원 시조집 ‘뙤창’ 등이 나왔고, 고은희 수필집 ‘몽’도 출간을 앞두고 있다.

전체 회원들 중 등단한 작가만 해도 18명이다. 이들은 각종 공모전과 백일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다양한 상을 거머쥐고 있다.

올해 수필문학공모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천강문학상에서 수필부문 대상(이혜경)을 비롯해 백교문학상(신숙자), 효사랑공모전 복지부장관상(윤종원), 울산시조작품상(이서원), 기독교문인상(설성제), 시니어문학상(배정순) 등 다수 수상 소식이 들려왔다.

문학회원들은 ‘공부하는 문학회’를 모토로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지난 2014년에도 박동조 회장이 천강문학상 수필부문 대상을 받는 등 ‘공부하는 문학회’라는 별칭에 걸맞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도 경북문화체험 전국수필대전 금상 및 장려상 등, 동서커피문학상 공모전 은상, 울산문협 올해의 작품상, 등대문학상 공모전 우수상, 울산산업문화축제 작품공모전 최우수상, 대한민국장애인 문학상 입상, 블루시티 거제문학상 은상,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신인상 등을 수상했다. 신춘문예 당선도 있다.

◆‘정·글·신’ 문학회로!

무엇보다 이들의 목표는 ‘정·글·신’이다. ‘정’이 넘치고 ‘글’을 잘 쓰고 ‘신’이 나는 문학회라는 거다. 이에 문학회의 최종 목표는 ‘정글신’을 바탕으로 ‘글을 잘 쓰는 것’이다. 

박동조 회장은 “우리가 바라는 건 문학회 활동을 통해 글을 잘 쓰는 것”이라며 “회원들끼리 끊임없이 소통하고, 많은 에너지 발산을 통해 단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보니 서로의 작품으로 더욱 끈끈해지는 것 같다”며 “각자 자신의 책을 내는 것에 집중하고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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