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진흥재단 분석…'본고사' '만점자' '부정행위' 등 시기별 추세 반영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하루 앞둔 15일 오전 광주 남구 설월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후배들의 응원문구를 보고있다. 연합뉴스

버스, 지하철 배차 간격 조정은 물론 비행기 이착륙까지 통제되는 전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은 이제 수험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관심을 쏟는 국가 중요 행사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뉴스 빅데이터를 봐도 수능 기사는 꾸준히 기사량이 늘어 대중들의 관심이 높은 사회 이슈임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복수정답 논란이 일었던 해에는 기사량이 큰 폭으로 늘었으며 수능 제도가 바뀔 때마다 연관 키워드도 빠르게 변화한 양상을 보였다.

17일 한국언론진흥재단 뉴스빅데이터팀이 뉴스빅데이터분석시스템 '빅카인즈'로 분석한 수능 기사량 추이를 보면 수능이 시작된 1993년 이후 수능 관련 기사가 가장 많았던 때는 세계지리 과목에서 복수정답 논란이 발생한 2014년이다.

2014년에는 5천건이 넘는 수능 기사가 쏟아졌는데, 당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교과서가 정답의 기준'이라는 논리로 오류가 아니라고 주장했으나, 서울고등법원이 해당 문항에 오류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관련 기사가 꾸준히 생산됐다.

수능 기사량 추이
수능 기사량 추이  [한국언론진흥재단 제공]

언론진흥재단은 "특징적인 것은 기사량이 급증하는 변곡점인 2004년, 2010년, 2014년 모두 복수정답 논란이 있었던 사실"이라며 "대학 입학이라는 중대한 갈림길에 선 수험생의 절박함이 언론 보도의 급증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수능과 관련한 담론이 시기별로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1993년부터 5년씩 수능 기사 속 연관어 변화를 분석한 결과, 1993년부터 1997년까지는 '본고사'가 주요 키워드 중 하나로 나타났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는 쉬운 수능 추세가 이어지면서 수능 기사 연관 키워드로 '만점자'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1999학년도 수능에서 처음으로 만점자가 나왔으며 2002학년도까지 수능 시험에서 거의 매년 만점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 2007년 사이에는 '휴대전화', '부정행위' 등의 키워드가 수능 기사에 언급되기 시작했다.

이는 2005학년도 수능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한 대규모 부정행위가 조직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는 수능 제도의 변화가 빈번했던 시기였다는 점을 증명하듯 '수능 등급제', '표준 점수제' 등 수능 제도 관련 키워드의 언급량이 늘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는 교육부가 검토한 수능 개편안 중 '절대평가'가 포함되며 해당 키워드에 대한 언급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언론진흥재단은 "지난 25년간 '물수능'과 '불수능'을 오가며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졌고 '수능등급제'가 다음 해 '표준점수제'로 순식간에 바뀌기도 했다"며 "이 때문에 '수험생'과 '난이도' 키워드는 매해 빠짐없이 주요 키워드로 추출됐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 결과는 언론진흥재단이 발간하는 '신문과 방송' 1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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