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 작년 조사 결과…242건 중 47건 D∼F등급

 

 

경주 남산동 서(西) 삼층석탑. [문화재청 제공]

경북 지방에서 규모 5.0이 넘는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고 문화재 피해가 늘어나면서 주요 건축문화재의 상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지난해 국가지정문화재인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건축문화재를 조사한 결과, 10개 중 2개는 정밀진단 혹은 수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작년 2월부터 12월까지 전체 국보·보물 건축문화재 751건 가운데 242건을 조사해 양호, 경미 보수, 주의관찰, 정밀진단, 수리, 즉시 조치 등 A∼F등급으로 구분했다.

작년에 조사된 문화재 중 절반이 넘는 149건(61.6%)은 노후나 훼손 등이 확인됐지만, 지속적인 관찰이 요구되는 C등급을 받았다. 상태가 좋은 A∼B등급은 46건, 정밀진단 이상의 조치가 필요한 D∼F등급은 47건이었다.

그중에서 즉시 조치 단계인 F등급으로 분류된 문화재는 해남 미황사 대웅전(보물 제947호), 홍천 괘석리 사사자 삼층석탑(보물 제540호), 공주 청량사지 오층석탑(보물 제1284호), 공주 청량사지 칠층석탑(보물 제1285호) 등 4건이었다.

기단부에 균열이 일어난 경주향교 대성전. [문화재청 제공]

지진이 발생한 경주와 포항의 건축문화재는 28건이 조사 대상이었다. 이 가운데 D등급과 E등급을 받은 문화재는 모두 5건이었다.

지난해 경주 지진으로 기울기가 심해지고 기단부의 보수물질 성능이 떨어진 것으로 드러난 경주 원원사지 동·서 삼층석탑(보물 제1429호)이 D등급으로 구분됐다.

경주 남산동 동·서 삼층석탑(보물 제124호),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보물 제201호), 경주향교 대성전(보물 제1727호), 경주 남산 창림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867호) 등 E등급 문화재에 대해서는 이끼 제거, 기단과 벽체 보수, 균열 현상에 대한 수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편 포항 지진으로 불단의 하부 박석이 내려앉은 포항 보경사 적광전(보물 제1868호)은 B등급, 상륜부가 이동한 포항 보경사 승탑(보물 제430호)과 일부 부재에서 균열이 일어난 경주 기림사 대적광전(보물 제833호)은 각각 C등급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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