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자생한방병원 정선영 원장에 들어본 ‘유아 VDT증후군’
안구건조증·급성내사시 등 안과질환도…성장장애로 이어질 수도
아이와 적극적 소통 통해 스마트폰 사용 하루 15∼20분 내로 조절
다른 것에 호기심 갖게 유도해야…아날로그적 전통육아 적극 추천

울산자생한방병원 정선영 원장이 내원환자에게 ‘VDT증후군’ 대처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날씨가 부쩍 추워지면서 아이와 집안에서만 시간을 보낸 초보엄마 A씨(32세). 미안한 마음에 아이와 함께 외식에 나섰다. 차안에서 칭얼대는 4살배기 딸을 달래느라 결국 휴대폰을 꺼냈다. 휴대폰을 보여주면 여러모로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어 끝까지 참아봤지만 거짓말처럼 잦아드는 울음소리에 허탈함과 안도감이 동시에 밀려들었다. 심하게 짜증을 내다가도 휴대폰만 켜면 잠잠해지는 것이 걱정스러워 찾은 병원에서 ‘유아 VDT증후군’’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울산자생한방병원 정선영 원장을 통해 ‘VDT증후군’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의미= ‘VDT증후군’은 스마트폰, 태블릿PC나 컴퓨터 모니터와 같은 영상기기를 오랫동안 사용해 생기는 현대병을 의미한다.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받는 것이 스마트폰이다. 2007년 애플에서 아이폰을 출시하고 2010년부터 삼성에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스마트폰 환경이 활성화됐다. 그런데 이 시기에 태어나 자란 아이들 중 VDT증후군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증상= 유·아동을 노리고 있는 VDT증후군의 증상으로는 A씨 사례처럼 ‘영유아 스마트폰 증후군’같은 정신과적 질환이 대표적이다. 또 장시간 화면을 보다 안구건조증과 급성내사시 등의 안과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 이밖에도 성장기 어린이들의 나쁜 자세 형성과 나아가 성장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어린만큼 얼마든지 예방과 교정이 가능하다.

특히 스마트폰 사용에 따라 생길 수 있는 나쁜 자세는 아무리 유연한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경추 압박을 받게 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은 고개를 숙이는 각도에 따라 목에 가해지는 부담이 달라진다. 평소 일반 성인이 고개를 들고 있을 때 경추에 가해지는 압력의 무게가 4~5kg인 것과 비교할 때 목을 15도만 숙여도 경추에 12kg의 부담을 줄 수 있다.

 ◆예방관리=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빠져들다 보면 나쁜 자세가 형성되기 쉽고 신체에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아직 근골격계가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10세 미만의 급성장기 아이들은 이런 압박이 성장 장애의 원인도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현대생활의 필수품이 된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어려운 일이다. 무엇보다 학습 어플리케이션이 많이 개발되면서 교육적으로도 유용하다. 결국 부모 입장에서는 현실과 타협하게 된다. 스마트 기기는 가급적 늦게 접하는 것이 좋지만 이왕 사용해야 한다면 처음 접할 때부터 올바른 사용 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 또는 놀이 목적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경우에는 하루 사용시간이 15~20분이 넘지 않도록 부모와 아이가 소통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계속 스마트기기를 조른다면 다른 것들에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디지털 시대일수록 아날로그적 육아방법이 아이와의 애착형성에 도움이 된다. 한돌 미만의 영아들은 스마트폰 대신 ‘도리도리’, ‘잼잼’, ‘곤지곤지’같이 감성과 창의성을 키우는 전통육아 방식을 추천한다. 조금 큰 아동들을 위해서는 동전이나 지갑 같은 간단한 소도구로 간단한 마술을 배워두는 것도 아이의 집중을 유도하는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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