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없는 장수(長壽) 공짜로 주어지는 것 아냐 
불혹부터 건강 관리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내 몸 과신 말고 운동·보조식품·검진 챙기길 

 

 

신호현 시인

몇 년 전 둘째 형님이 돌아가셨다. 추석 때 마지막으로 뵈었을 때 가슴이 뻐근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는데 ‘병원에 가봐요’라는 말을 무시했다. 추석 후 일주일만에 심근경색으로 쓰러졌고 심폐소생술을 받지 못한 형님은 119구급차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숨을 거뒀다. 건강관리에 소홀했던 형님의 주머니에선 소화제가 나왔고 일주일분 중 3일치를 복용했다. 50대 남성이 가슴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 된다고 약국에 왔는데, 그것도 일주일치나 되는 소화제를 팔아먹는 약사는 누구인가.

필자도 뒷목이 뻐근하고 가슴이 답답해서 약국에 갔더니 약사가 물로 된 우황청심환을 따서 주더니 먹고 내일쯤 바로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란다. 우황청심환을 먹고 10분 정도 있으니 뻐근했던 뒷목도 풀리고 점차 답답했던 가슴도 풀렸다. 그 뒤 병원에 가서 소화기관과 심장 검사를 했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었다. 

일반인은 자기 일에 몰두하느라 건강관리를 소홀히 해 이상 증세로 병원보다는 가까운 약국을 찾게 된다. 이럴 때 약사의 현명한 처방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통계청(2016)에 따르면 우리나라 4,50대 사망률이 세계 1위이다.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암, 심장질환, 뇌혈관질환, 폐렴, 자살 순이다. 이를 다시 분석해 보면, 사망원인은 암, 혈관질환, 스트레스성 자살로 볼 수 있다. 

우리 몸의 질병을 불러일으키는 생활습관을 보면 음주, 흡연, 식습관, 운동부족, 스트레스 방치 등을 꼽을 수 있다. 알코올과 함께 흡연, 고칼로리 음식 섭취로 인해 몸에 영양분이 배출되지 않고 쌓여 질병의 원인이 된다.

건강한 100세를 살려면, 건강관리를 잘해야 한다. 어쩌면 자연 상태로의 인간의 평균 수명은 50세 정도가 아닐까 한다. 국사편찬위원회 자료에 의하면 조선시대 평균 수명은 천민이 40~47세, 양반이 50~56로 나와 있다. 이는 좋은 음식을 먹고 질병에 대처할 조건이 천민보다 양반이 낫기에 수명이 10년 더 길었고, 평균 수명으로 따지면 결국 50세 전후이다. 그러니 60세 환갑을 맞으면 잔치를 벌여 축하해 주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40세를 넘기면 질병에 노출되지 않도록 자기 건강관리를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형님은 태어나서 죽기 전까지 병원에 한 번 가지 않을 정도로 건강했고 스스로도 건강을 자신했다. 그러니 이상 증세를 느끼고도 ‘괜찮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쓰러질 때까지 버텼던 것이다. 

그러나 쓰러지면 누구도 내 심장을 움직여 줄 수 없고 119가 아무리 빨라도 내 발로 달려가는 것만큼 빠르지 않다. 개구리가 갑자기 뜨거운 물에 빠지면 온 힘으로 뛰쳐나오지만 서서히 끓여지는 물속에서는 ‘괜찮겠지’ 하면서 방치하다가 죽듯이 사람 또한 죽기 전까지 죽는 줄 모르고 죽는다.

그러니 이제 40세를 살았다면 감사하고, 자신의 건강 상태를 돌아봐야 한다. 무분별하게 즐겼던 술 담배를 끊어야 하고, 고칼로리의 식습관을 조절해야 한다. 몸의 기능이 떨어지는 시기이므로 일주일에 3~4일 이상 땀 흘려 운동을 해야 하고, 몸에 좋은 건강 보조 식품도 챙겨 먹을 줄 알아야 한다. 건강 검진을 주기적으로 해서 몸의 이상 징후를 빨리 찾아낼 수 있어야 한다. 40세에 관리하지 않으면 50세를 넘기면서 몸에 이상 징후가 하나씩 나타나기 마련이다.

건강한 100세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요즘은 과학이 발달해 간편한 자가진단 시스템도 발달했고, 각종 신약이 개발돼 병원에 가면 웬만한 병은 낫는다. 암도 빨리 발견할 수 있어 병원에 가면 치료가 가능하고, 꾸준한 운동과 각종 면역력 증진 보조 프로그램을 적용하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문제는 각종 좋은 것은 개발돼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데 각종 정보를 찾아보지 않고, 게을러 운동하지 않는데 있다. 

건강하게 산에 오를 것인지 죽어 산에 묻힐 것인지, 건강하게 자연을 즐길 것인지, 죽어 자연으로 돌아갈 것인지 100세 시대를 사는 50세에 결단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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