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지난달 17일 세월호 선체에서 발견된 미수습자 유골을 뒤늦게 공개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지난 9월에도 은폐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해수부는 사실무근이라며 즉각 반박하는 해명자료를 내는 등 세월호 선체조사를 둘러싸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권영빈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은 15일 선조위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13차 전원위원회에서 "최근 선조위는 단원고 조은화 양 유골이 수중에서도 발견되고, 고창석 교사의 유골이 선체에서도 발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금까지 해수부는 이런 사실을 유가족과 언론에 공개한 적이 없다"며 선조위 차원의 조사를 제안했다.

해수부는 지난 8월 18일 선체(화물구역 C-1)에서 '왼쪽 손허리뼈'가 발견된데 이어 8월 21일에도 수중에서 '오른쪽 손허리뼈'가 각각 발견됐으며, 이런 사실을 언론 등을 통해 즉각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 유골은 9월 6일 국과수에 DNA 분석을 의뢰해 9월말 신원확인 결과 선체에서 발견된 유골은 고창석 교사이고 수중에서 발견된 유골은 조은화 양으로 확인돼 가족들에게 모두 알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유가족들이 신원확인 결과를 대외에 공개하지 말아 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컷뉴스 자료사진)

해수부 관계자는 "그동안 현장수습본부에서는 유골 발견 사실을 즉각 대외에 공개한 것과는 달리 신원확인의 경우에는 가족의 동의가 있을 경우에 한해 대외에 공개했다"며 "(선조위 위원이) 은폐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체조사위원회는 15일 열린 전원위원회에서 지난달 17일 발생한 세월호 유해 발견 은폐와 지난 9월 추가 은폐 의혹과 관련해 선조위 차원에서 조사하기로 참석 위원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

세월호 선체 조사를 둘러싸고 그동안 의견 차이를 보였던 해수부와 선조위가 유골 추가 은폐 의혹과 관련해 정면 충돌하는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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