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들병원 장호석 신경외과 전문의에 들어본 ‘디스크와 협착증’
초기 물리치료·약 처방으로 호전…진전 없으면 신경성형술 등 시술
비수술적 치료 효과 없으면 수술…미루면 회복 늦고 재활만 길어져
양방향 내시경 수술, 30분이면 끝…당일 걸을 수 있고 이틀 후 퇴원

최근에 개발된 양방향 내시경수술은 한쪽에는 내시경을 삽입하고 다른 쪽은 미세수술기구를 삽입해 시행하는 수술법이다. 울들병원 장호석 신경외과 전문의의 수술 모습.

디스크(디스크탈출증)와 협착증(척추관협착증)은 허리통증으로 수술 받는 40대 이상의 척추환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척추질환이다. 디스크와 협착증에 대해 울들병원 장호석 신경외과 전문의(사진)를 통해 자세히 알아본다.

◆차이점= 디스크는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서 쿠션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뒤쪽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고, 협착증은 척추뼈와 척추뼈를 연결하는 황색인대가 앞쪽으로 자라나서 신경통로가 좁아지는 질환이다. 

디스크는 외부 충격이나 사고에 의해 갑자기 발병할 수도 있지만 협착증은 몇 년 이상 오랜 시간을 두고 서서히 증상이 악화된다.

◆자가 진단법= 디스크는 주로 한쪽 다리만 저리고 아픈 반면, 협착증은 양쪽 다리 모두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디스크는 가만히 있어도 아프지만 협착증은 오래 걷다보면 서서히 아프기 시작한다. 

그리고 디스크는 허리를 뒤로 젖히면 증상이 조금 덜해지는 반면, 협착증은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증상이 조금 덜해진다. 뿐만 아니라 디스크는 증상이 심할 때 앉아있기 어렵지만, 협착증은 증상이 심할 때 앉으면 금방 증상이 사라진다. 그래서 협착증 환자는 짧은 거리라도 가다가 앉아 쉬다를 반복하며 조금씩 이동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움직일 수 있는 거리는 점점 짧아지는 것이 바로 협착증이다. 

◆치료법= 질환의 심한 정도에 따라 반드시 단계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초기나 중기에는 가장 기본적인 약 처방,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을 받으며, 수개월 이상 이러한 치료법들을 받아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에는 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수핵감압술 등 다양한 시술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신경압박이 너무 심하여 비수술적 치료법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받는 것이 현명하다. 왜냐하면 디스크와 협착증은 결국 신경을 손상시키는 질환이고, 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많은 디스크나 협착증 환자들이 수술에 대한 막연한 편견과 두려움으로 수술을 망설이다가 나중에 다리에 힘이 없어지고 감각이 떨어지는 마비증상을 느끼면 그제야 하는 수 없이 수술을 받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 후 회복도 늦고 재활기간도 훨씬 길어진다. 

따라서 척추환자는 자신이 스스로 어떤 치료를 받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자신의 질환이 어느 정도 심한 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술법= 디스크와 협착증 수술방법은 의술과 장비의 발전에 힘입어 상처는 점점 더 작아지고 일상 복귀는 빠른 최소상처수술법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시행되고 있는 현미경수술은 등 쪽으로 2.5cm 정도 피부를 절개한 다음 근육을 벌려서 현미경으로 보면서 시행하는 수술법으로, 과거의 크게 절개하는 수술에 비해 합병증도 적고 결과도 매우 우수한 편이다. 

그 다음 개발된 단방향 내시경수술은 등 쪽으로 0.5mm 정도 피부를 절개한 다음 연필 굵기의 내시경을 삽입해 시행하는 수술법으로, 현미경수술에 비해 상처가 더 작은 장점은 있지만 주로 디스크탈출증만 해결할 수 있으며 척추관협착증은 해결하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가장 최근에 개발된 양방향 내시경수술은 등 쪽 좌우에 각각 0.5mm 정도 피부를 절개한 다음 한쪽에는 내시경을 삽입하고 다른 쪽은 미세수술기구를 삽입해 시행하는 수술법으로, 수술시간 30분 정도이고 수술 당일부터 대부분 걸어 다닐 수 있으며 입원 2일 후에는 퇴원도 가능하다. 또 흉터에 민감한 여성들도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만족도가 매우 높고, 국소마취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신마취가 어려운 고령 환자,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자에게도 적합하다. 

하지만 아무리 장점 많은 수술이라도 모든 척추환자에게 모두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양방향 내시경수술은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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