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회로 TV(Closed Circuit Television)는 특정 목적을 위해 특정인들에게 제공되는 TV라는 뜻이다. 일본에서는 CCTV란 말을 안쓰고 ‘감시 카메라’ 또는 ‘방범 카메라’라는 말을 쓴다. 최초의 CCTV 시스템은 1942년 나치가 V2로켓 발사를 준비하면서 개발, 설치했다. 이후 1970년대 선진국에 본격 보급되기 시작해 보편화 된것은 1990년대 디지털 멀티플렉싱이 개발되면서였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산하 정보기관이 발표한 ‘안전한 도시 지수 2017’에서 일본 도쿄에 이어 세계 2위는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 분석, 얼굴 인식 같은 첨단 기술을 활용해 촘촘히 구축하고 있는 감시 시스템 덕분이라고 자평한다. CCTV 카메라가 가장 많다는 영국 런던보다 더 많이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 그리고 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곳에서 CCTV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강력 범죄가 터지면 늘 CCTV설치 확대가 대안으로 제기돼 왔다. 
울산 동구 방어동 일산새마을금고 방어지점 강도 용의자는 CCTV 활약으로 범행 6시간 30분만에 싱겁게 검거됐다. “내가 도대체 어떻게 추적됐나?” 거제의 한 모텔에서 검거된 용의자의 첫마디다. 완전 범죄라고 믿었던 자신의 범행이 꼬리를 잡힌 이유가 절망감보다 더 궁금했다. 
범행 계획은 치밀했다. 화장실에 숨어있다가 직원을 흉기로 위협한 다음 금고를 열게 해 5분만에 현금 1억 1,000만원을 털어 달아났다. 그러나 도주과정은 새마을 금고의 보안 만큼 허술했다.

CCTV와 와스(WASS·Wanted Automobile Scanning System) 그리고 휴대전화 위치추적은 울산에서 거가 대교를 거쳐 거제 모텔에 숨어든 용의자를 고스란히 지켜보고 있었다. 와스는 수배 차량의 번호판이 CCTV 카메라에 잡히면 차량 이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112상황실과 지역 경찰, 형사들에게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독안에 든 쥐’가 아니라 ‘독 안에 든 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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