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예 기자
“저희가요? 젊은 애들이 말한다고 해서 그게 큰 영향이 있을까요?” “글쎄요. 다들 비슷한 고민들을 할 것 같은데, 또 반복되고 고리타분한 이야기면 어떡하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만 한편으론….”


최근 울산을 거점으로 문화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역청년들을 만나며 듣는 이야기의 대부분이다. 이들은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기 전, 이런저런 서론들을 줄줄이 꺼냈다. 


다시 말해 “목소리가 크게 나갈까봐 걱정된다”는 거다. 


그럴 때마다 “괜찮다”고 짧은 말 한마디밖에 전할 수 없는 또 다른 청년인 자신을 발견했다. 지역에서 재밌는 것을 만들어 함께 즐기고 싶은 마음 가득한 청년 대 청년으로 맞닥뜨리는 순간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올 한해 ‘울산청년문화’를 제대로 만들어가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이지만, 그 현실을 너무나 잘 알아버린 탓일까. 


이들에게 “진솔한 답변이면 충분하다”고 격려하면서도 한편으론 무거운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멈출 수 없다는 결론이다. 청년들의 거듭된 고민과 깊은 사색에서 비롯되는 이들의 문화는 계속되는 질문으로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 


이들의 답변이 도시의 희망을 만들고, 현실을 일깨워 지역문화예술계 발전의 동력이 되길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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