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크리에이터와 간담회…"수익 줄어도 좋아하는 일 하니 행복"

(연합뉴스 자료사진)

'외국인의 눈으로 본 우리나라'는 최근 방송가의 주목을 받는 콘텐츠로 떠오르며 관련된 여러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있다.

그러나 이미 인터넷 동영상 채널에서는 한국생활을 주제로 외국인들이 진행하는 방송이 큰 인기를 끈 지 오래로, 이들은 '먹방'은 물론이고 여행과 미용, 어린이 등 다양한 주제로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유튜브가 7일 대치동 구글 캠퍼스 서울에서 연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에서는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외국인 유튜버들이 각자 자신의 콘텐츠와 사연에 대해 소개했다.

미국 출신으로, 대학 시절 친구를 따라 한국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은 휘트니는 컴퓨터 관련 일을 하다가 재능을 살려 유튜버로 전직했다. 지금은 구독자 35만명에 전체 동영상 조회 수는 5천만회를 넘는다.

휘트니는 "처음엔 한국과 미국의 문화 차이를 다룬 영상을 많이 만들었지만, 지금은 먹방도 하고 미용, 어린이용도 만든다"며 "길을 가다 학생 팬들이 나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하면 그렇게 귀여울 수 없다. 내가 진짜 언니 같다"고 말했다.

영국인 에밀은 한국에서 영어 강습을 하던 중 한국인들이 자주 틀리는 영어표현을 고쳐주려고 유튜브를 시작했다가 아예 전업으로 눌러앉았다.

에밀은 한국 시청자의 특징으로 "음식에 관심이 많다. 섬네일에 음식이 안 나오면 조회 수가 떨어진다"며 "자막도 중요하다. 영국인의 입장에서 자막은 오히려 눈에 방해되는 것 같은데, 한국 시청자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한국-캐나다 국제부부의 일상을 담은 채널 '2hearts1seoul'을 운영하는 이규호씨는 한국생활을 걱정하는 아내의 부모님을 안심시키고자 동영상을 찍어 올리다가 어느새 구독자 11만명의 유튜버가 됐다.

이씨는 "국제부부로서 한국에서 살아가는 모습과 소소한 일상을 다루고, 외국인들을 위해 국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이나 문화, 음식 등을 위주로 촬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유튜버로서의 현실적인 수입과 생활에 관해 물으니 여유롭진 않지만 즐기는 일이라 괜찮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휘트니는 "회사를 관두고 유튜브를 해서 처음엔 엄마가 실망했는데, 영상을 계속 찍다 보니 인정을 받았다"며 "잘 살진 않지만 힘들지 않게 산다. 돈 많이 안 벌어도 계속할 거다. 어렸을 때부터 내 취미였으니까"라고 말했다.

에밀은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도 '일하기 싫다, 나가고 싶지 않다' 그런 느낌이 없다"며 "수익은 줄어들었지만,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 그렇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규호씨는 "회사에 다녔지만 잘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들어 관두고 취미로 유튜브를 시작했다"며 "아직 주 수입원은 아니지만, 프리랜서로 일하며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