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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 입고 ‘다복’ 먹으며 ‘정성’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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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다예 기자
  • 승인 2018.02.13 22:30
  • 댓글 0

[설 특집] 2018 새해 복 많이 받으시개∼

 한복  색상부터 선까지 한국 전통 표현
‘동정’ 곱게 다림질해 예를 갖춰 입어야

 차례상  정성가득 담아 요리 ‘다복’ 기원
‘홍동백서·어동육서·두동미서’로 차려

 선물  과일·축산 선물세트 여전히 선호
‘김영란법’ 영향 5만∼10만원대 인기

최근 나홀로족, 1인 가구, 명절여행족, 명절증후군 등이 증가함에 따라 차례상이 간소화되고 있다. 어린이들이 좌포우혜·어동육서·홍동백서 등 설날 차례상 차리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연합뉴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아이들은 까치설부터 들뜬 마음 한 가득이다. 어른들은 설빔을 마련하고, 새해 복을 기원한다. ‘설날 아침, 선잠에 눈을 뜨면 어른들은 정말 눈 한번 붙이지 않고 밤을 샌 듯 분주히 제상을 차리고 있곤 했다.’ (김원일의 소설 ‘불의 제전’) 조상들은 예부터 ‘예절’ 입으며 ‘다복’ 먹고 ‘정성’을 나눠왔다. 2018년 올해도 어김없이 후손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설날을 보낸다.     편집자 주

◆예절을 입다… 좋은 날 입는 우리옷 ‘한복’ 

울산 최초의 공예명장이자 대한민국 한복명장인 이영숙 씨는 “한복은 색상부터 선까지, 옷 그자체가 한국의 전통을 표현하고 있어 가장 한국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복은 우리나라 고유의 의복으로,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뤄 단아하면서도 아름다워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설 차례상이 간소화되듯 전통한복도 현대 생활에 적합토록 간략하게 변화를 준 ‘생활한복’ 형태로 거듭나고 있다. 한복 특유의 짧은 저고리, 넉넉한 치마, 긴 고름 등이 실생활에서는 다소 불편하기 때문.

생활한복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새로운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색과 선이 고운 전통 한복을 입고 싶지만 평소 입기에는 부담스러워했던 이들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0일~이달 2일까지 20대 여성의 패션·캐주얼한복 판매량은 지난해 설 직전보다 179%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전체 여성 패션·캐주얼 한복 판매량은 같은 시기 대비 220% 급증했다. 전체 여성 전통한복 판매량이 2% 감소한 것과 대비되는 성장세다.

이에 대해 이영숙 명장은 “한복은 그 전통 자체를 개량시킨다는 것보단, 이를 일상 속에 스며들 수 있게끔 생활화할 수 있는 의복으로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한복 원형을 유지하되 간편화시켜 우리 옷을 자주 입도록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 명장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만큼은 부모들이 솔선수범해 한복을 입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전통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면 좋겠다”며 “한복을 입을 땐 구겨진 채로 입지 말고, 깨끗한 몸가짐으로 ‘동정’(저고리의 깃 위에 있는 흰 헝겊)이라도 곱게 다림질하고, 예를 갖춰 입으며 설날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울산중구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결혼이주여성들이 설날을 맞아 한복을 입고 우리나라 전통 다도를 배우고 있다.


◆다복을 먹다… 간소하되 정성 가득 ‘차례상’

설날 차례상은 새해 들어 처음 맞이하는 큰 명절인 만큼 더욱 정성을 기한다. 미리 준비한 식재료들로 음식을 하고, 함께 나눠 먹으며 다복을 기원하는 차례상.

하지만 차례상도 최근 나홀로족, 1인 가구, 명절여행족, 명절증후군 등이 증가함에 따라 간소화되고 있다. 문어, 도미, 사과, 떡국 등 음식 가짓수가 20여 개에 이르는 전통 차례상 비용의 절반만 들이되 예법은 지키는 약식 차례상이 주목받는 것.

13일 한국전통음식연구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간소화된 차례상은 과일의 양이 줄고, 탕·어전 등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의 수가 줄어든 형태다. 약과, 강정 등이 생략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비용은 약 10만 원대. 기존보다 최대 20만원 가까이 적게 든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이날 남구 신정시장을 방문한 주부 김모(64·울산 울주군) 씨는 “옛날에 어른들이 다 계실 때는 내어놓는 음식수도 많고, 생선 종류도 많았는데 이제는 중요한 몇 가지만 한다”며 “조상께 감사드리고 맛있는 음식을 친척들과 나눠 먹는 게 더 큰 의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기본 차례상 차리기 방법은 이와 같다. ‘어동육서’(생선은 동쪽, 고기는 서쪽), ‘두동미서’(생선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좌포우혜’(좌측 끝은 포, 우측 끝은 식혜), ‘조율이시’(왼쪽부터 대추,밤,배,곶감 순), ‘홍동백서’(붉은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 등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후손들은 올해도 어김없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을 나누고 맛있는 음식 먹으며 새해 복을 기원한다. 최근 울산의 한 대형백화점을 방문한 시민들이 설날선물을 구입하기 위해 명절기획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정성을 나누다… 설날 ‘명절선물’ 풍속도

새해 선물은 주고받는 이들을 모두 기쁘게 한다. 올 한해도 잘 부탁한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희망찬 새해의 다부진 기운을 전해주기도 한다.

또, 명절선물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를 겪기도 한다. 올해도 명절선물의 새로운 풍속도가 펼쳐지고 있지만 정성은 그대로다.

가장 큰 변화는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법)의 영향이다. 지난달 법 개정 이후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선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변경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유통사들은 기존 5만원대로 구성키 힘들었던 한우, 굴비, 전복 등 고가의 제품들을 잇달아 출시했다. 현대백화점 울산점의 경우 10만원 이하 국내산 농축수산물을 지난해 설 명절보다 50%께 늘렸다.

롯데백화점 울산점도 10만원 이하 선물세트를 늘리는 등 법 개정 이후의 명절특수를 노렸다. 또, 중·저가형 선물세트 판매가 많은 지역의 대형마트들도 마찬가지다. 이마트 울산점은 5만~10만원대 과일·축산 선물세트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 물량을 전년대비 20% 가량 늘렸다.

이날 설날 선물을 사기 위해 대형마트 식품관을 찾은 직장인 A(남구 수암동·26) 씨는 “사회초년생 월급으로 친지들에게 일일이 선물하다 보니 비용이 만만치 않았는데 부담을 줄일 수 있어 좋다”며 “비싸고 화려한 선물보다는 작더라도 진심이 담긴 선물을 주고받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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