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전통명절 설이 목전이다. 
당장 내일부터 시작되는 4일간의 설 연휴를 맞아 저마다 설렘으로 귀향길을 재촉할 것이다. 정성껏 차례를 올리고, 덕담을 나누다보면 가족 간의 사랑을 새삼 확인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명절은 누가 뭐래도 최적의 소통 공간이다. 세대 간이나 지역 간의 의견이 명절 밥상 위에 자연스럽게 모여든다. 저마다 처지를 얘기하다보면 문제가 무엇인지가 나오고, 해결책도 자연스럽게 찾을 수 있다. 
정치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특히 올 지방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출마 예정자들은 지역구에서  민심을 제대로 들을 수 있는 기회다. 선거에서 승부를 결정 짓는 것은 결국 민심을 제대로 읽어낼 수 있는 가다. 

이번 설은 어느 명절 보다 이야기 거리가 풍성하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우리선수들의 활약 하는 모습은 대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설 명절에 반드시 나눠야 할 이야기가 있다. 바로 올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다. 명절에 무슨 밥맛 떨어지는 정치 이야긴가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
올 6월 지방선거는 울산의 명운이 걸린 선거다. 울산은 지금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경기침체에 허덕이고 있다. 단순히 조선업의 침체 때문만은 아니다. 조선 산업은 기존 장치산업을 고도화시키지 못한데서 비롯됐다. 그렇다고 지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 갖춰진 것도 아니다. 경제침체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그 끝을 알 수 없다.

울산 경제 침체의 원인은 여러 가지다. 정부가 울산의 경제 위기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방치한 탓이 크다. 하지만 이 상황이 되도록 만든 지방정치권의 책임도 있다. 그래서 설 명절 동안 지난 4년 동안 지방정치를 이끈 지도자들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해야겠다. 
새롭게 지방정치에 뛰어들 인사들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울산의 미래 발전을 위해 적합한 인물인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 당연히 진보니 보수니 하는 정치 논리로 인물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후보자들과 정당들도 지방선거에 임하는 자세와 울산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대로 전달해 주길 바란다. 이념이나 색깔공세 같은 구태정치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다. 
지난 촛불혁명 정국을 통해 우리는 바뀐 유권자들의 의식을 충분히 확인했다. 더 이상의 반칙은 없어야 한다. 올 6월 지방선거 유권자 혁명이 이번 설 명절 밥상머리에서 시작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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