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정원장이 카운터파트너…이방카와 폐막식장에 조우할 듯

(노컷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22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오는 25일부터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파견하겠다고 통보해왔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 통일전선부장 겸임하는 김영철…이방카와 만나나

이번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김영철 단장을 포함해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수행원 6명 등 8명으로 구성됐고,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남할 에정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폐회식 참가가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를 포함한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을 진전시켜 나가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입장에서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방남을 수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체류 일정 등 실무적 문제들은 앞으로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한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북한 고위급대표단이 폐막식에 참석한다는 얘기는 그동안 비공식 접촉을 통해서 확인을 했고 오늘 오전에 최종적으로 명단이 와서 발표를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자연스러운 기회에 북한 대표단을 만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23일부터 3박4일간의 일정으로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과 북 대표단의 접촉 여부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회동 불발을 의식한 듯 접촉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만날 기회가 없다"며 "이미 (북미가) 만남을 시도했고 그 과정에서 두 나라의 현재 상황에 대해 상호 인식을 하고 돌아갔기 때문에 (이번 폐막식에서) 당장 이런 것(만남)을 만들어낸다던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폐막식장 VIP석 등에서 김영철 단장과 이방카 선임고문이 자연스럽게 조우할 수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고위 관계자는 "정확한 예우와 폐막식 좌석 위치는 의전팀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 청와대 방문해 문 대통령 접견할 듯

북미 접촉과 별개로 김영찰 단장이 이끄는 북 대표단이 폐막식장 외에 청와대를 방문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개막식에 참석하고 방북한 뒤 북한이 잇달아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면서 문 대통령과의 추가 접견 가능성도 열려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날짜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폐막식이 열리는 25일에는 만날 것"이라며 "따로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 접견 말고도 고위급 회담 등 남북 당국자들과의 회동도 예상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게 없지만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와 화해를 위한 (고위급 당국자들간) 논의들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일전선부장 직책도 맡고 있는 김영철 단장의 우리측 카운터파트너는 서훈 국정원장이다. 

서 원장은 김여정 제1부부장과 펜스 부통령의 북미 접촉 가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김 단장의 방남 기간에도 모종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 단장이 서훈 원장과 별도로 만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우리 정부와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이다. 

또 지난 2010년 백령도 천안함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지목돼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폐막식에 참석하는 만큼 우리 정부는 대표단으로 받아들일 예정"이라며 "이미 미국 정부에 통보했고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여러 추측이 있었지만 (천안함 폭침) 조사 결과 발표에서 누가 주역이란 이야기 없었다"고 불필요한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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