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해 수사 협조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빨리 소환해 달라" 

여비서 성폭행 폭로와 관련해 8일 오후 충남도청에서 입장 발표를 하려 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한준섭 충남도 공보관이 안희정 전 지시의 입장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여 주고 있다.(연합뉴스 자료사진)

여비서와 자신이 만든 연구소 여직원 성폭행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8일 오후 예정된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연합뉴스 자료사진)

안 전 지사는 이날 오후 1시께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을 통해 보낸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에서 "검찰 출석 전 국민과 충남도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드리려 했지만 모든 분들이 신속한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이른 시일 내에 검찰에 출석해 수사에 성실하게 협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해 기자회견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은 한시라도 빨리 저를 소환해 달라"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여비서 성폭행 의혹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도민들께 사죄를 올릴 예정이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8일 예정된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한준섭 도 공보관으로 전달된 안 전 지사의 기자회견 취소 문자.(연합뉴스 자료사진)

안 전 지사는 지난 5일 저녁 공보비서를 수차례에 걸쳐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보도되자 잠적했다.

하지만 직접 나와 사과·해명하는 게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잠적 나흘째인 이날 오후 3시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성폭행 의혹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일각에서는 전날 밤 언론에서 자신의 추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부담을 느껴 기자회견을 취소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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