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스마트폰 보급률이 85% 이상으로 세계적인 IT 강국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상생활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주식은 물론 상품구매, 예약,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실생활 활용, 학습, 정보 취득, 게임 등 이미 전화기의 기능을 넘어선지 오래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복잡한 현대사회를 충족시켜 주고 있으며 그 기능이 나날이 발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필요에 따라 다운받아 사용하는 앱은 경계선이 없는 다양성으로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따라 지자체들마다 앱 개발에 나섰지만 ‘공공앱’이 갖는 효과는 의문이다. 

이런 가운데 울산 공공기관에서 앞다퉈 내놨던 ‘공공앱’이 하나 둘 씩 사라지고 있다고 한다. 이용자가 거의 없고 관리운영이 안되기 때문인데, 많게는 억대의 예산이 들어간 것을 감안하면 혈세낭비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정부나 공기업에서 운영 중인 공공앱 895개 가운데 147개를 폐기하고 또 215개에 대해서는 개선권고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 중 울산 공공기관이 개발한 것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시의 2017년 공공앱 성과측정 결과에 따르면 울산의 1년 이상된 공공앱은 울산버스정보, 울산교통정보, 통합영남알프스, U-울주둘레길모바일안심서비스로 총 4개. 그런데 울산버스정보, 울산교통정보 공공앱은 이용자가 각각 38만명, 2만명에 육박하지만 나머지 공공앱 이용자 수는 1,000명도 안 돼 무용지물이나 다름없다.

문제는 그동안 공공앱이 무분별하게 개발되다보니 세금만 낭비하고 제 역할은 전혀 못했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울산공공기관이 개발한 것 중 이용자수가 저조하거나, 운영관리가 안 되는 앱으로는 지난 2016년 울산도시공사가 개발한 ‘울산시티투어’앱도 이용자수가 1,000여명에 그쳐 폐기를 앞두고 있다. 예산을 들여 만들었던 울산맛집, 옹기엑스포 등은 어느 순간 앱스토어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처럼 공공앱이 이용자수가 적은 것은 연계성이 없기 때문이다. 지역 관광명소나 맛집 등을 홍보하기 위해 단독 앱개발이 아니라 한국관광공사 등과 같이 이용자들이 많이 찾는 앱과 연계해야만 효율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지자체 독자적 앱 개발도 좋지만 소중한 시민 세금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선 유기적인 서비스 확보 등 앱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철저한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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