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 Joy] 울산人 모여라! 울산 동호회 열전 - 울산얼티밋(UP)동호회

10대∼40대 고등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원반 하나로 즐거운 스포츠맨들 뭉쳐
심판없이 선수들 정해진 규칙따라 경기
소통·배려… 체계·신사적 스포츠 매력
“자립적 대회참가 동호회로 성장 목표”

 

‘울산얼티밋(UP)동호회’는 이색스포츠인 ‘얼티밋 프리즈비’를 즐기며 지역에서 이를 적극 알려나가고 싶어 한다. 한 동호회원이 모래사장에서 원반을 날리고 있다.

생소한 듯하지만 ‘원반던지기’라고 하면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스포츠가 있다. 바로 ‘얼티밋 프리즈비’(Ultimate Frisbee). 대중적이진 않지만 외국영화나 미디어를 통해 종종 만나볼 수 있는 운동 중 하나다. 울산지역에서도 이 같은 이색 스포츠를 즐기고 있는 이들이 있다. ‘울산人 모여라! 울산 동호회 열전’ 17번째는 ‘울산얼티밋(UP)동호회’다.

◆‘얼티밋’으로 뭉친 울산 사람들

‘울산 얼티밋’은 지난 2014년 7월 아우라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당시, 외국인 팀과 경쟁하기 위해서 한국 사람을 대상으로 팀을 구성, 지인들과 대회에 참석한 게 계기가 됐다.

이를 이끌었던 한민홍(33) 회장은 “대회출전을 통해 더 연습해보자면서 모임을 만들고, 팀도 구성했다”며 “이후 팀 대회 출전을 했는데, 당시 인원이 부족해 외국인 친구와 타 지역 동호인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회장은 “그때는 대학 동아리에서 활동을 관둔 상태였기 때문에 새로운 팀을 만든다는 것이 정말 기뻤다”며 “‘UP-KOREA’라는 전국적인 팀이 등장하면서 이 팀과 연합, 지역구에 연습이 돼 있는 친구들과 함께 대회를 출전키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울산 얼티밋’ 밴드에는 많은 회원들이 있지만 실제 명단에 올라와 있는 회원은 20명 정도다. 이들 중 7명 정도의 선수가 가장 핵심적이며 조직 내에서 파급력이 크다고. 구성원으로는 고등학생부터 대학생, 대학원생,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연령대는 10대에서 40대까지인데, 모두 원반을 던지는 것을 즐거워하는 스포츠맨들이다. 한 회장은 “생업과 학업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원반 던지기, 얼티밋을 즐기며 열심히 활동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동호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외국인들을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있는 ‘울산얼티밋(UP)동호회’.

◆서로간의 소통과 연습을 통한 성장

‘얼티밋 프리즈비’(Ultimate Frisbee)는 64m×37m 규격의 경기장에서 팀당 선수 7명이 플라스틱 원반을 던지고 받으며, 상대방 경기장 끝에서 원반을 잡으면 득점이 인정되는 스포츠경기다. 축구 경기장 규격에서 미식축구와 같은 규칙으로 양끝 엔드존에 원반형으로 생긴 프리즈비를 터치다운 시키면 점수를 얻는 게임으로 진행된다. 반칙을 가려내는 심판 없이 선수들이 정해진 규칙에 따라 서로 협의하면서 경기가 펼쳐지는데, 패스로 전진이 가능하며 신체적 접촉이 없는 게 특징이다.

‘울산 얼티밋’ 동호회 정기 연습은 매달 1회 정도 태화강변과 여러 운동장에서 진행된다. 회원들은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달리면서 원반을 던지고 받는다. 또, 각종 ‘드릴’(얼티밋을 하기 위한 기초 체력, 요령, 작전 훈련)을 하면서 실력향상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무엇보다 초보자들을 배려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을 기울인다. 소수의 인원이 즐기는 스포츠이다 보니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서인데, 동호회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한 회장은 “드릴이나 연습이 진행되는 도중에 경험이 있는 회원이 시작하는 단계의 회원에게 별도의 던지기 연습하고 요령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 역할은 제가 주로 한다”며 “각종 영상 자료를 공유, 던지는 요령과 어떤 움직임이 더 효율적일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숙련된 회원들은 전국적 연합팀인 ‘UP-KOREA’와 함께 연습하며, 동호회안에서 실력 있는 얼티밋 선수 배출을 꿈꾼다는 거다.

심판 없이 진행되는 ‘얼티밋’ 게임은 체계적이면서도 신사적이다. 경기에 열중하고 있는 회원들.

◆생소하지만 매력적인 얼티밋의 늪에 빠지다

이들은 얼티밋의 매력을 크게 체계적이고 신사적인 스포츠라는 점이라고 꼽았다.
한 회장은 “던지기부터 달리기와 결국에는 전략적인 측면까지 접근하게 되면서 점차 단계적으로 지식을 확장할 수 있다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심판이 없기 때문에, 서로가 규칙을 알고 공정한 심판이 돼야 하므로 존중받는 느낌”이라며 “경기 시작 전과 포인트 사이에 구호를 통해, 서로의 투지를 높이면서 소리도 내보고 그 안에서 유쾌함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아직 인지도가 높지 않은 ‘얼티밋 프리즈비’지만  현재 올림픽 위원회에서 정식 스포츠로 인정받을 정도로 세계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번 시작하게 되면 중독될 정도로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게 한 회장의 말이다.

특히, 얼티밋을 즐기다보면 달리기가 주가 된다. 운동장을 열심히 달리는 스프린트가 경기의 주된 한 부분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체력의 한계를 느끼기도 하지만, 자연스레 서로의 체력을 테스트하고 게임 연습을 통해 소통하며 팀워크를 다져나간다. 또한, 운동 후 진행하는 간단한 회식은 동호회 활동의 장점 중 하나다. 이를 통해 연습 의지를 더욱 다지기도 한다. 

‘얼티밋’ 게임에서 달리기는 주된 요소다.

◆‘디스크’는 생활! “NO DISC, NO LIFE!”

올해 ‘울산 얼티밋’은 울산지역의 많은 이들이 함께 성장하길 바란다. 

한 회장은 “가장 중요한 건 활동적인 회원의 유입”이라며 “자립적으로 대회에 참여해 보면서  동호회가 하나의 팀으로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주위에서 좋은 마음으로 도와주는 이들이 있고, 또 가입문의가 꽤 들어오고 있다고.

끝으로 그는 “디스크, 원반이 생활처럼 느껴지는 날까지 ‘NO DISC, NO LIFE’라는 얼티밋 세계에서 유명한 말과 함께 동호회가 성장하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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