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녹색포럼 심포지엄’
 조명래 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 ‘국가정원 지정 필요’ 주제 발표
“도심 내 자연-인간 인터페이스 위한 제4의 자연공간 재현” 규정
  수변생태·생태문화·전통경관·창조적 재생·시민공원 요소 강조 

 

울산시와 울산녹색포럼은 19일 시의사당 대회의실에서 대학교수, 연구원 관계자 등이 패널로 참석한 가운데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꼭 필요하다'를 주제로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 심포지엄을 열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지방정원인 울산 태화강 대공원 일대가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수변구역이라는 특성을 살려 자연성을 최대한 존중하고 보전하는 방식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과잉 디자인, 인공시설 설치를 억제하고 생태성, 장소성, 역사성, 시민성이 조화되는 원칙을 준수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조명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원장은 19일 오후 시청 의사당 3층 대회의실에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꼭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울산녹색포럼 심포지엄’ 기조 연설에서 ‘태화강 국가정원 성격, 구성, 과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조 원장은 “순천 국가정원은 갯벌, 철새, 갈대 등 ‘순천만의 자연성’을 제3의 자연공간으로 재현해 보전(완충), 볼거리 공간으로 활용한 조경적 정원”이라고 정의하면서 “태화강 국가정원은 물, 숲, 철새, 시민 등 ‘도심내 자연-인간 인터페이스’를 위한 제4의 자연공간으로 재현해 재생과 힐링의 공간으로 활용된 기능적 정원이 될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총면적, 녹지면적, 주제공원 등 지정 요건을 충족하는 만큼 국가정원 다움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국가정원 다움의 구성요소를 수변생태공원, 생태문화정원, 전통경관정원, 창조적 재생공원, 시민공원 등 5가지로 압축했다. 

배재대 관광이벤트컨벤션학과 정강환 교수는 ‘국가정원 지정을 통한 정원관광 기대효과’라는 주제발표에서 “태화강 정원 박람회 개최로 정원관광 이미지 변화 계기를 마련했다”며 “정원관광을 통해 도시 이미지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도시경관 개선, 이벤트를 통한 비수기 극복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동아대 김승환 명예교수는 국가정원 지정 이후 중장기적인 발전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대학교 김석택 교수가 좌장을 맡은 종합토론에서는 서울대학교 환경생태계획센터 임봉구 센터장, 순천대학교 조경학과 최정민 교수, 울산과학대 호텔외식조리과 이정학 교수,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사회팀 유영준 전문위원 등 분야별 전문가가 나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순천대 조경학과 최정민 교수는 “이용 측면을 강조하거나 도입할 경우 태화강이라는 장소의 정체성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장소의 독자성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태화강 생태를 기반으로 하는 전시, 연구 프로그램과 남녀노소 누구나 이용 가능하도록 무공해 교통시설(무동력 자전거, 레일바이크, 마차, 전기차 등) 필수적”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또 태화강을 살린 시민의 힘으로 정원을 운용, 관리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서울대 환경생태계획 센터 임봉구 센터장은 “국가발전을 위해 희생한 태화강을 시민들의 노력으로 복원한 만큼 국가에서 태화강을 국가정원으로 돌려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과학대 이정학 교수는 “태화강 생태관광자원의 경제적 가치는 1인당 5,673원, 연간 가치는 144억4,110만원에 달한다”며 “태화강 생태관광에 대한 만족도도 리커트 척도 5점 만점에 평균 4.15를 기록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울산발전연구원 유영준 전문위원은 “태화강이 2번째 국가정원으로 지정될 경우 도심에 위치해 있는 장점으로 인해 현재 100만명 수준인 방문객이 최소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