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그룹 조선 3사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0%나 증가한 수주를 따냈지만, 현대삼호중공업에 집중된 탓에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의 수주실적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2일 현대중공업 그룹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조선계열 3사는 1분기에 30억800만달러(35척)를 수주해 지난해 1분기 17억6,900만달러에 비해 70% 증가한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상선을 중심으로 수주가 활발히 이뤄진 반면, 올해 7월에 일감이 바닥나는 해양플랜트 부문에서는 거의 없었다.

각 사별로 보면, 현대중공업은 지난달까지 9억9,600만달러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10억4,500만달러) 대비 4.7% 감소한 것이다.

사업별로는 조선부문은 6억7,200만달러를 수주해, 전년 동기(7억6,300만달러) 대비 11.9% 줄었다.

반면, 엔진기계 부문은 2억7,400만달러로 전년 동기(2억3,000만달러) 대비 19.1% 늘었다.

신규수주한 선박은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 초대형가스선(VLGC) 등 가스선 5척을 포함한 7척이다.

같은 기간 현대미포조선은 3억7,900만달러 규모의 선박 12척을 수주했다. 이는 전년 동월(4억8,000만달러) 대비 21.0% 감소한 것이다.

선종별로는 주력선종인 석유화학제품선(PC선) 4대를 비롯해 컨테이너선 6척, LPG선 2척 등을 수주했다.

이들 두 회사와는 달리 현대삼호중공업은 크게 확대된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삼호중공업은 올해 1분기 16억3,300만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작년 동기(2억4,400만달러) 대비 무려 569.3%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수주목표 33억7,100만달러의 절반가량(48.4%)을 이미 1분기에 채웠다.

현대삼호는 VLCC를 비롯한 유조선 9척, LNG선과 LPG선 등 초대형 가스선 5척, 초대형광탄운반선(VLOC) 2척 등 16척의 선박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 그룹 관계자는 “선종이나 도크 상황에 따라 그룹 내에서도 수주실적이 크게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수주잔량은 인도기준 301억2,000만달러로, 현대중공업은 206억7,700만달러, 미포조선은 38억3,600만달러, 삼호중공업은 56억700만달러다.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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