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장 출마 여론조사 실시
 여당 입당 관련 주변 의견 수렴
‘김시장 사퇴 촉구’ 기자회견도
“울주당협위원장 의견 무시
‘패거리 정치’에 맞서겠다”

강길부 자유한국당 울주군당원협의회이 시당과 중앙당 공관위의 울주군수 경선 방침에 반발, 탈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강 의원은 탈당 후 ‘무소속 시장 출마’는 물론, ‘더불어민주당 입당’ 카드까지 염두에 두고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그동안 자유한국당 울주군 당협은 복당과 함께 당협위원장에 복귀한 강길부 의원과 김두겸 전 당협위원장이 6·13 지방선거 울주군 후보 공천권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왔다. 시의원과 군의원 공천권을 강의원과 김 전 위원장과 사실상 나누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특히, 울주군수 공천권이 강 의원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고 경선으로 결정나면서 사실상 파행을 맞고 있다. 

강 의원은 한국당 중앙당 공관위가 지난 19일 울주군수 후보자 5명 전원을 대상으로 100% 일반유권자여론조사로 후보를 선정하겠다고 확정하자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는 “통상적으로 여야를 막론하고 지역구의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공천은 해당 지역구의 당협위원장의 의견을 존중해 공천하는 것이 관례”라며 “자유한국당의 경우 울산의 중구, 남구, 북구, 동구는 대부분 당협위원장의 의견을 존중해 공천했지만 유독 울주군만 당협위원장인 저의 의사는 존중되지 않았고, 결국 경선으로 결정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까지 참고 참아왔지만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한 뒤 “비록 제가 가시밭길을 가는 한이 있더라도 울산의 미래를 위해 패거리 정치와 맞서겠다”며 울산시당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지난 20일 무소속 울산시장 출마를 위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민주당 입당에 대해 주변 인사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강 의원이 ‘승률'이 낮은 무소속 시장 출마 카드에 국회의원직을 걸기 보다는, 탈당 후 민주당에 입당해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의정활동을 마무리 짓는 쪽으로 결심을 굳힐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강 의원이 측근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김기현 울산시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시나리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 측 관계자는 “울주당협위원장으로서 마땅히 존중받아야 할 의견이 ‘패거리 정치’에 의해 묵살되는 수모를 당했다”면서 “무소속 시장출마나 민주당 입당, 김 시장 사퇴 기자회견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강 의원이 어떤 선택을 하건, 더 이상 한국당에 잔류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패거리 정치) 구도에서 한국당에 잔류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겠느냐”면서 “남은 임기 동안 여당인 민주당에 입당해 의정활동을 펴는 것이 울산시민과 울주군민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이 아닌지 주변 의견을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의원은 이번 주 내 중대결심을 발표할 예정이다. 

만약 강 의원이 한국당 탈당을 감행할 경우 지난해 11월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 복당한 지 4개월 만에 또다시 당을 떠나는 셈이 된다. 앞서 강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컷오프되자 불복, 무소속 출마해 당선됐으며 이듬해 초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그 해 11월 한국당에 복당한 전력이 있다. 

이런 가운데 강 의원 탈당시 한동영 예비후보는 23일 있을 한국당 울주군수 후보자 경선참여 서약식에 참여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울주군수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보여 보수 분열로 울주군수 선거가 치러질 전망이다. 

그동안 울주군수 선거는 3선인 신장열 군수가 출마를 하지 못하는 가운데 무주공산인 상태에서 자유한국당과 더민주당의 양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것으로 예상돼 왔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금 한국당은 보수대결집이라는 당면 과제 해결을 앞두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분열로 간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고 한 뒤 “선당후사의 정신보다 자기 측근 챙기기에 바쁜 정치적 관행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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