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울산시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돼 19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는 탱크로리에 담긴 염소가스를 저장탱크로 옮기는 과정에서 배관이 파손돼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저장탱크의 모습(울산 남부소방서 제공)

17일 오전 10시께 울산 남구 여천동 한화케미칼 2공장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현장 주변에 있던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정모(40)씨 등 5명이 부상, 울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 1명은 자가용을 이용해 스스로 울산병원에 갔다.

또 한화케미칼 인근 업체 근로자 유모(61)씨 등 7명도 피해를 호소하며 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인근 관계자들이 병원에 내원하는 등 총 19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에 공장이 밀집해 있어 추가 환자 발생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부상자들은 호흡 곤란, 메스꺼움, 어지러움을 호소하면서 콧물을 흘리는 등의 증세를 보였다.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가운데 중상자는 없다.

피해를 당한 한화케미칼 및 인근 공장 근로자들은 “눈을 못 뜰 정도로 따갑고, 악취가 심하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한화케미칼이 주거지와 다소 떨어진 울산석유화학단지 안에 있어서 현재까지 시민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소가스는 흡입하거나 접촉하면 피부에 심한 화상을 일으키고 각막과 호흡기관 등에 영향을 미쳐 폐부종이나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한다.

울산소방본부는 특수화학구조대 등을 보내 주변을 통제와 함께 누출차단 조치를 완료하고 중화 작업을 벌였다.

한화케미칼 측은 고부가 염소화 PVC(CPVC) 생산공장에서 탱크로리에 담긴 염소가스를 공장 저장탱크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배관에 균열이 생겨 가스가 샌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염소가스 누출량, 피해 규모,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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