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6·13지방선거 본선 무대에 오를 각 정당별 대진표가 드디어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8일 울주군수 후보에 이선호 국립병원유치위원장을 최종 낙점하면서 울산시장과 기초자치단체장 5곳의 후보 대진표가 마무리 된 거다.

아울러 북구 재보궐 선거 역시 지난 자유한국당이 지난 19일 박대동 전 의원의 공천을 최종 결정하면서 정당별 후보 명단도 완성됐다.

관전 포인트는 울산시장은 물론 기초단체장까지 독점한 한국당이 과연 이번에도 텃밭인 울산 수성에 성공할 건지, 실패할 건지이다. 같은 맥락에서 민주당이 오랜 불모지인 울산에 첫 깃발을 꽂는데 성공할지도 관심사다.

윤종오 전 민중당 의원의 당선무효로 치러지는 북구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역시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민중당이 ‘노동자 국회의원’ 배지를 사수할 수 있을지, 보좌관 월급 상납 혐의를 벗은 한국당 박 전 의원이 배지를 되찾을지가 관건이다.

정의당은 민중당과의 후보 단일화에 패배, 이번 본선에 단 한 명의 후보도 내지 못했다.

울산시장 선거는 민주당 지지율을 등에 업고 ‘8전 9기’에 도전하는 송철호 변호사와 현직 프리미엄을 가진 한국당 김기현 울산시장, 바른미래당 이영희 울산시당공동위원장, 민중당 김창현 울산시당위원장 등 4파전으로 치러지지만 실질적으로는 민주당과 한국당의 2파전으로 치러지는 모양새다.

역대 울산시장 자리는 1997년 2회 지방선거 때부터 20여 년간 보수진영이 단 한 번도 빼앗긴 적 없는 보수의 철옹성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송 후보가 김 시장을 앞선 것으로 나타나면서 선두 탈환과 수성을 놓고 양 후보진영간 무한 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중구청장 선거는 보수 텃밭에 도전하는 민주당 vs 여당 깃발을 불허하는 한국당의 맞대결 구도다.

우선 중구청장 선거에는 민주당 박태완 전 중구의장이 3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박성민 현 중구청장을 상대한다.

남구청장 선거도 4파전이다. 민주당 김진규 변호사와 현직인 한국당 서동욱 남구청장, 민중당 김진석 시당 남구지역위원장, 무소속 서종대 후보가 최종 선수다. 원래 민주당 소속인 서 후보는 당이 예비후보들의 단식농성을 초래한 남구청장 전략공천 안을 접고 경선 방식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자신이 3인 경선에 포함되지 못하자 지난 2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동구청장 선거 역시 울산시장과 똑같은 정당 구도의 4파전으로 전재된다.

민주당 정천석 전 동구청장을 비롯해 2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권명호 현 동구청장, 무소속에서 바른미래당으로 입당한 뒤 경선을 통해 공천권을 따낸 송인국 전 시의원, 민중당 이재현 후보가 본선 링에서 뛴다.

북구청장 선거는 울산에서는 가장 다자대결구도인 5파전으로 치러진다.

민주당 이동권 전 청와대 국민권익비서관을 비롯해 한국당 현 박천동 북구청장, 바른미래당 김재근 전 북구부의장, 정의당 김진영 시당위원장과의 진보단일화에서 승리한 민중당 강진희 전 북구의원, 무소속 박영수 후보 등 5명이 겨룬다.

아울러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치러지는 신장열 현 울주군수 선거 또한 민주당 이선호 시당 국립병원유치위원장이 한국당 이순걸 전 울주군의장과 맞대결 하는 구도로 전개된다.

특히 한국당에선 울주군수 후보 공천 파열음으로 강길부 의원이 탈당한 상황에서 민주당과 맞서 전투를 치러야하는 만큼 수성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와함께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이상헌 북구지역위원장과 한국당 박대동 전 국회의원, 바른미래 강석구 전 북구청장, 민중당 권오길 전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이 국회의원 배지를 놓고 유권자 표심을 노린다.

이 선거에는 당초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가 9명이나 됐지만 당내 경선, 정당간 단일화, 자진사퇴 과정에서 이들 4명이 최종 승자로 살아남았다.

실제 정의당 조승수 전 국회의원은 가장 빨리 출마선언을 했지만 ‘노동자 국회의원’ 재창출에 사활을 건 민중당 권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했고, 특히 3선 국회의원 출신인 한국당 윤두환 북구당협위원장 역시 지난 주말 박 의원과의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처럼 진보 진영이나 보수 진영이나 후보가 분열된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만큼 과연 누가 국회의원 배지를 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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