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강자인 애플과 스포티파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1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은 계열사인 유튜브가 제공하는 음원서비스의 유료화를 통해 애플과 스포티파이의 과점 구조를 흔들겠다는 방침이다.

구글은 22일 새 유료 서비스인 '유튜브 뮤직'을 공개하고 유튜브의 수십억 사용자들을 상대로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유튜브는 월 10달러를 내면 광고가 붙지 않고 추가 기능도 제공되는 음원서비스를 제공하되, 종전처럼 광고가 붙고 기능도 제한된 무료 서비스도 유지하기로 했다. 스포티파이가 취하는 서비스 모델과 닮은 꼴이다.

구글이 음원서비스를 유료로 전환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4번째다. 과거에도 '구글 플레이'와 '유튜브 키', '유튜브 레드'를 통해 유료 서비스를 선보였으나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중복 서비스로 사용자들을 혼란스럽게 했을 뿐이다.

반면 스포티파이와 애플은 유료가입자를 꾸준히 확보하며 최근 몇 년간 음악업계의 부활을 선도했다. 두 회사가 거느린 유료가입자는 1억2천500만명에 이른다.

1980년대와 1990년대의 힙합 열풍에 일조한 유튜브의 음악 책임자인 라이어 코헨은 이에 대해 "과점 체제는 건전하지 못한 것"이라며 "음악업계가 맞이한 놀라운 기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통 부문에서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튜브가 해묵은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은 유튜브의 사업에서 차지하는 음악의 비중이 커진 것과 무관치 않다.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유튜브가 거둔 광고 매출 가운데 약 3분의 1은 음악에서 나온 것이다. 2016년의 27%보다 비중이 커진 셈이다.

모건 스탠리의 애널리스트들은 유튜브 뮤직이 오는 2022년에는 2천500만명의 유료가입자를 끌어모아 연간 30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음악업계 고위 관계자들은 유튜브 뮤직에 신중한 낙관론을 내비치고 있다.

한 대형 음반사 임원은 "그들이 줄곧 유료화를 얘기하고 있었지만 거듭 일을 망쳐놓고 있었다"고 말하고 "하지만 업계 사람들은 이전과는 달리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상품(유튜브 뮤직)이 유료 음원 사업에 혁명을 일으키지는 않겠지만, 애플과 스포티파이 만큼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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