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맨 처음 
공중에다 돌을 던진 사람은 
새가 되어 공중에 들고. 

세상에서 맨 처음 
물에 대고 돌을 던진 사람은 
물고기 되어 물에 들고. 

세상에서 맨 처음 
사람에게 돌을 던진 사람은 
사랑이 되어 그의 가슴에 들고. 

 

신 진 시인

◆ 詩이야기 : 애초에 돌은 무기가 아니었다. 파괴의 수단도 아니었다. 아니 무기도 파괴도 없던 애초의 세상― 돌은 사랑과 그리움은 상징일 뿐. 창공을 사랑하는 존재는 창공이 그리워 새가 되어 날아들고, 물속을 사랑한 존재는 물고기가 되어 물에 들고, 사람을 사랑한 존재, 그는 사람의 가슴에 사랑이란 이름으로 깃들었나니. 탐욕과 타산으로 사랑을 사고팔지도 않았나니… 

 ◆ 약력 : 1976년『시문학』추천완료, 1984년『세계의 문학』가을 2차 등단. 시집으로『멀리뛰기』등 8권, 논저로『한국시의 이론』등 9권, 동화『낙타가시꽃의 탈출』등이 있으며, 최근 귀촌에세이『촌놈 되기』발간. 현 동아대학교 한국어문학과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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