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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칼럼] 6·13 지방선거와 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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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진규 동구청소년진로지원센터 사무국장
  • 승인 2018.06.11 22:30
  • 댓글 0

선거철 청소년 관련 공약 나와도 항상 우선순위서 밀려 
미래의 투표권 가진 청소년 위한 투자 꾸준히 지속돼야
선거 당선자는 아이 잘 키우는 울산 만들기 노력해주길

 

이진규 동구청소년진로지원센터 사무국장

6월은 시작과 동시에 선거 열기로 뜨거웠다. 하나같이 진정한 일꾼이 되겠노라 외치며 골목을 누비는 유세차량과, 교차로마다 고개 숙여 인사하는 사람들로 시끌시끌했다. 조금씩 다르긴 해도 각 후보자들의 공약대로만 된다면 그야말로 살기 좋은 세상이 될 텐데 두고 볼일이다. 앞으로의 4년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인만큼 공약뿐만 아니라 실천까지 꼼꼼하게 챙겨야 할 것이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청소년계도 기대감을 호소한바 있다. 청소년단체협의회와 청소년수련시설협회 등이 중심이 돼 공통의 요구사항을 만들고 문서화 해 각 후보들에게 제시했고 기사화하는 노력으로 이슈가 되기를 바랐다. 다행스럽게도 모든 후보가 흔쾌히 공약으로 삼겠단다. 


하지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선거 때도 그랬고 평소에도 여러 가지를 요청했지만 되는 듯 하다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밀리기 일쑤였다. 그럴 때마다 청소년에게 표가 없어 그렇다는 볼멘소리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었다. 정말 선거권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청소년계의 요구사항이 지나치거나 얼토당토않은 욕심이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열악한 청소년단체가 효과적이고 열정적인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본적 제도 마련, 광역시답지 않게 부족한 청소년시설의 증설, 사명감만으로 버티라 할 수 없는 청소년지도사들의 비현실적인 처우개선에 관한 내용 등을 요구하고, 이같은 사항은 결국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음에도 첫 번째가 된 적이 없는 것 같다. 


청소년은 언제나 미래의 희망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의 희망은 아닌 것처럼 여겨진다. 지역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청소년을 만날 때마다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지만 대부분 공치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언제쯤이면 청소년이 먼저라는 정책을 만나게 될까? 첫 번째가 아니더라도 두 번째나 세 번째만 돼도 좋으련만 그렇지 못했다. 


필자의 이러한 푸념이 그저 팔이 안으로 굽어서 하는 소리로 보여 질까 두려움도 있다. 하지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이들을 위한 일은 소홀 할 수 없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은 어른들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노래하고 춤추는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고 싶은 어른들의 마음이 이제는 행정과 정책으로 실현됐으면 좋겠다.


이번 선거에서 누가 우리를 대표하게 될지 모른다. 하지만 누구든 좋은 생각과 행동을 하리라 믿는다.  그 중심에 ‘청소년’이라는 목표가 있는 사람이라면 더 좋으리라. 


청소년계는 지금껏 소위 드러누운 적이 없다. 조금은 바보스럽게 역할을 수행해왔다. 피켓을 들지도 않았고 논쟁거리를 만들어 유난을 떨지도 않았다. 그것이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참 잘한다는 칭찬만 들어도 그것이 밥이 되고 반찬까지 되었던 청소년계의 현실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희망고문’이라는 말이 있다. 불행히도 청소년에게 유독 적용되는 말 같아 씁쓸하다. 필요할 때마다 사탕을 제시하지만 알고 보면 영양가는 없이 달기만 한 사탕.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달콤한 유혹을 향해 손을 뻗을 수밖에 없었다.


이제는 달라야한다. 고문은 빼고 희망을 주는 현장에서 뛰고 싶은 마음은 비단 필자뿐만이 아니라 울산에서 일하고 있는 모든 청소년지도사의 마음일 것이다. 일자리를 찾아서 울산에 오듯,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울산에 왔다는 말을 듣고 싶다.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지금도 몇몇 특성화된 고등학교에는 타지에서 온 학생들이 더 많다고 한다. 앞으로 만들어질 청소년시설과 프로그램이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어른들 못지않게 더 크고 멋진 그릇으로 자라고 있는 청소년들이기에 이번 선거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는 첫 번째가 되길 빌어 본다. 


살아보면 10년 세월 금방이라고 말한다. 지금 중학교 3학년이 4년 후에는 투표장 앞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을 것이다. 희망만 줬는지, 실천했는지 분간하며 성장해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먼 미래의 희망이 아니다. 오늘의 동반자이고 미래를 여는 열쇠이기에 아이들에게는 투자하는 수밖에 없다. 그 투자는 고스란히 희망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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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규 동구청소년진로지원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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