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시 소주동 고층 아파트 화재로 불길이 치솟고 있다.
▲ 양산시 소주동 고층 아파트 화재로 집안이 전소했다.

지난 13일 양산시 소주동 고층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입주민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는 비상벨이 울리지 않는 등 소방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번질뻔 해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양산소방서는 지난 13일 오후 9시께 소주동 C아파트 19층에서 불이나 해당 아파트가 전소되고 안에 있던 거주자 K모(여.52)씨가 숨졌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불은 순식간에 주변으로 번져 17층과 18층 20층 등의 일부 세대도 연기에 그슬리는 등 피해를 입었다.

이날 화재는 긴급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화재발생 30분 여분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입주민 50여 명은 황급히 대피해 도로에서 한동안 피신해 있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일부 입주민들은 유독가스 냄새로 인해 아파트에 들어가지 못하고 외부에서 숙박을 하기도 했다.

이번 불은 여러 면에서 적지않은 문제점이 노출했다. 우선 불이 났을 당시 비상벨이 작동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주민들이 각 세대를 일일이 방문해 문을 두드려 대피하도록 했다.

또 소방서의 고가사다리차가 17층까지만 접근이 가능해 소방대원이 직접 현장까지 올라가 진화작업을 하는 바람에 신속한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등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게다가 일부 차량들이 주차장 도로가에 이중 주차를 하는 바람에 소방차가 진입에도 장애를 겪었다.

주민 이모(56) 씨는 “만약 이번과 같은 불이 새벽 등 취약시간대에 발생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 20년 가까이 된 오래된 아파트라 소방설비도 취약해 주민들이 더욱 불안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산소방서 관계자는 “소방설비 수리 중이라 비상벨이 작동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 화재원인과 소방시스템 작동과정의 문제점을 면밀히 파악해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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