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인을 선언했던 1차전은 졌다. 멕시코와 2차전에서 패하면 조별리그 탈락이다. 신태용호에게는 멕시코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멕시코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 게다가 1차전에서는 FIFA 랭킹 1위이자 지난 대회 챔피언 독일마저 꺾었다. 신태용 감독은 "상대하기 버거운 팀"이라고 말했다.

멕시코전의 키워드는 수비다.

승리가 필요하다고 공격으로 맞불을 놓으면 위험하다. 오히려 멕시코의 빠른 역습에 대량 실점을 할 수도 있기 때문.

박지성 SBS 해설위원은 "분명 이겨야 하는 경기지만, 상대 전력으로 보면 계속 닥공을 갈 수는 없다. 우리 전력이 그렇게 되지 않는다. 이기려고 갔다가 더 많은 실점을 할 수 있다"면서 "경기는 90분이다. 가장 높은 확률로 이길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설정해야 한다. 수비를 두텁게 하는 것이 맞다. 무실점으로 가서 어떻게는 한 방을 넣고 이기는 것이 택할 수 있는 전술"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멕시코는 독일전과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나올 전망이다. 독일을 상대로는 라인을 내려서 역습을 펼쳤다면, 한국전에서는 라인을 바짝 끌어올려 골 사냥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신태용 감독은 "독일전에서 멕시코는 자세를 낮춰 웅크리고 있다가 제압했다"면서 "우리와 경기할 때는 그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 특유의 기질을 발휘해 적극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멕시코는 개인 기술이 좋다. 스피드도 스웨덴에 비해 빠르다. 스웨덴전처럼 수비해서는 안 된다. 함부로 라인을 올리기 어렵다. 적극적으로 붙어야 한다.

김환 JTBC 해설위원은 "역습 속도는 F조에서 가장 빠르고, 역동적이다. 라인을 함부로 올렸다가는 뒷공간이 위험하다. 정말 조심스럽게 라인 컨트롤을 해야 한다"면서 "이르빙 로사노 등 분위기가 올라온 공격진의 기세를 꺾을 타이트한 수비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박지성 해설위원도 "개인 기술이 좋고, 빠른 선수들이 있다"면서 "일대일로 이기는 것이 가장 좋지만, 일대일로 졌을 때 뒷공간을 얼마나 커버하느냐, 또 얼마나 커버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 일대일에 집중하기보다 돌파를 당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옆에서 도와야 한다. 전체적으로 공간을 주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비로 멕시코 공격을 막은 뒤 역습을 펼쳐야 한다. 스웨덴전 같은 역습은 통하지 않는다. 멕시코의 전방 압박이 거세기 때문.

박지성 해설위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후방 빌드업을 하면서 멕시코의 전방 압박을 얼마나 견뎌내느냐, 후방에서 얼마나 침착하게 빌드업을 하느냐"라면서 "침착하게 할 수 없다면 미리 약속된 플레이로 경기장에 들어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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