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지방선거 압승으로 장악한 지방의회의 구성 과정에서 나올 잡음을 경계하며 단속에 나선 가운데 제7대 울산광역의회 의장 자리를 놓고 민주당 시의원 당선인들의 물밑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22석 시의원 정원 중 17석(비례포함)을 차지하면서 다수당 지위를 확보했다.

특히 이번 7대 광역의회 의장 자리는 민주당으로서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만큼 전반기 의장 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7대 전반기 의장 물망에는 우선 기초의회 경험이 있는 민주당 당선인들이 거론되고 있다.

제4,5대 중구의원을 지낸 중구 제1선거구 황세영 당선인, 제6대 남구 비례의원을 역임한 남구 제3선거구 이미영 , 북구의원을 지낸 북 제1선거구 박병석 당선인이 후보군이다.

또, 7대 의회의 최 연장자인 남구 제2선거구 손종학 당선인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손 당선인은 공무원노조 활동을 한 울산시 간부 공무원 출신으로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이 가운데 황 당선인은 지방선거 시장후보 경선 당시 송철호 당선인을 지지한 인물로 알려진데다 기초의회에서 두번의 의정경험을 갖고 있어 시의회 의장자리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이 모 시의원 당선인은 “일부 당선인 지지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의장자리를 놓고 분란을 일으킬 수는 없다”고 한 뒤 “송 당선인과 호흡을 맞춘다는 의미와 의정 경험 등을 종합해 무난한 인물이 의장이 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민주당 울산시당은 의장후보와 의장단 구성을 위해 21일 시당 사무실에서 당선인 모임을 갖고 협의에 들어갈 에정이다.

한편 전반기 원 구성에서 민주당이 한국당에게 어느 선까지 자리를 배려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5대 의회에서는 15석을 차지한 당시 새누리당이 7석을 차지한 야당(민노당)의 몫으로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자리를 양보한 바 있다.

이때문에 이번 7대 의회에서도 양당 간의 갈등과 사안마다 각을 세우기보다는 야당 당선인에 대한 배려로 소통과 화합의 의회 운영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당선인들은 그 지역민을 대표하는 만큼 당을 떠나 지역민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면서 “일정 부분 한국당 당선인들도 의장단에 포함하는 것이 민주당으로서는 대의정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시의회는 의장을 비롯해 2명의 부의장, 의회운영위원장, 행정자치위원장, 환경복지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교육위원장 등 5명의 상임위원장에다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포함하면 총 9석의 자리가 있다.

한편, 시의회의 의장단 선거는 오는 7월 2일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후보등록을 하고 5일 제198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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