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중구 옥교배수장 옆 관리사옥이 관리의 손길을 받지 못한 채 방치돼 있다. 인근 주민들이 주민쉼터 조성을 위한 해당 시설철거를 요청하고 있다.

울산 중구의 옥교배수장 관리사옥이 관리의 손길을 받지 못하고 폐가처럼 방치되자 인근 주민들이 주민 편의시설로의 전환을 요청하고 있다.

21일 울산 중구 옥교배수장 옆 관리사옥. 배수장외벽 타일은 관리가 되지 않은 상태로 지저분했고, 곳곳에 녹물로 얼룩져 있었다. 사옥 철제 울타리도 녹이 슬고, 거미줄이 쳐져 있는 등 청소나 시설점검 등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옥교배수장은 지난 1996년도에 준공된 중구 주요 배수펌프시설이다. 시설이 조성된지 20년이 경과된 건축물이어서 외벽 타일 탈락 및 벽체 균열 등 노후화로 인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 같은 모습이 장기화 되고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주민 A씨는 “10년 넘게 사람이 살지 않고 페허로 방치된 사옥으로 인해 주변이 낙후된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배수장 외벽에 철재 울타리는 마치 일제 강점기 수용소를 연상케 한다”고 토로했다.

주민 B씨는 “이렇게 관리도 안되는 시설이라면 차라리 철거하고 강변에 설치된 정자처럼 주민 쉼터를 조성하면 좋을 것 같다”며 “주변에 상권 저해까지 미치고 있는데, 세치로의 환경개선에 중구가 신경 써 주기를 바란다”고 하소연했다.

인근 주민들은 해당시설의 쉼터 전환을 위한 단체서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구청은 사옥 철거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평소에는 사옥의 쓰임이 없지만 우수기나 재난 상황 등이 발생할 경우 직원들이 상주하게 되기 때문이다. 사옥과 접해있는 배수장 내부는 대부분 배전반으로 구성돼 있어서 대기하거나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환경인만큼 사옥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구청은 이처럼 주변환경을 저해하고 있는 시설에 대해 조만간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배수장 외벽 보수 및 벽체 도색 등 배수장 노후시설에 대한 개보수를 계획중에 있으며 향후 배수장 주변 환경정비 및 시설물 보수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사옥의 개보수에 대해서는 설계 및 검토가 필요하며 다수의 예산이 동반되는 사업인 만큼 즉각적인 조치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구청 관계자는 “주변환경 저해 등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태풍 차바 등 기존에 겪지 못했던 자연재해를 경험하다 보니 사옥 개보수에 비용을 사용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올해 우수기가 지나가면 하반기에 배수장 노후시설 및 환경정비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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