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1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공세에 다시 하락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6.08포인트(1.10%) 하락한 2,337.83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2,340선이 무너진 것은 처음으로, 지난해 9월 6일(2,319.82)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25포인트(0.01%) 오른 2,364.16으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앞서 코스피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분쟁 등 여파로 지난 12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하다가 전날 엿새 만에 반등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이 미국의 EU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관세 부과에 맞서 22일부터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불안감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 요인은 여전히 강력하다(strong)'며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시사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파월 의장이 사용한 '스트롱' 단어 영향으로 환율이 움직이고 외국인 선물 매도가 이뤄지면서 지수 상위 종목이 압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94억원과 3,107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4,093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는 삼성전자(0.11%), SK하이닉스(0.80%), NAVER(1.45%)가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셀트리온(-1.68%), POSCO(-1.102%), 현대차(-1.93%), 삼성바이오로직스(-1.19%), LG화학(-1.13%), LG생활건강(-2.03%), KB금융(-4.36%) 등은 하락했다.

오른 종목은 194개였으나 내린 종목은 662개에 달했으며 33개는 보합 마감했다.

거래량은 4억3,000만주, 거래대금은 6조7,000억원 수준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95포인트(1.66%) 하락한 826.22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7포인트(0.15%) 오른 841.44로 개장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하락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44억원과 176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133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10위권에서는 CJ E&M(0.63%)만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7억5,000만주, 거래대금은 4조2,000억원이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112개 종목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45만주, 거래대금은 56억원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7원 오른 1,112.8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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